당초 8m 계획했지만 '3.5m' 불과
인천해수청 , 연내 실시 설계 완료
정밀측정도… 2년간 232억 들여 준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이 경인아라뱃길 경인항 진입항로(인천항 북측항로) 수심 확보에 나선다.

인천해수청은 최근 '경인항 유지준설공사 실시설계용역'을 착수했다고 14일 밝혔다. 용역기간은 올해 연말까지로, 용역 비용은 약 2억원이다.

인천해수청이 용역에 나선 이유는 경인항 인근 해역의 수심이 매우 얕아졌기 때문이다.

인천해수청이 2022년 경인항 해역 수로를 정밀 측량한 결과, 경인항 진입항로 수심은 3.5m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경인항 진입항로 계획 수심인 8m에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해양수산부는 2012년 경인아라뱃길 개장 당시 경인항에 1만t급 컨테이너선과 2만t급 모래 운반선이 오갈 수 있도록 이곳의 계획 수심을 8m로 정했다.

경인항은 만 형태로 움푹 들어가 있어서 쌓이는 토사의 양이 많은 항만이다. 이와 함께 경인아라뱃길 수로를 따라 흘러내려 오던 흙이 넓게 펼쳐진 경인항 부근에서 퇴적되는 경우가 많다고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설명했다.

인천해수청은 이번 용역에서 현재 경인항 진입항로의 정확한 수심을 측정할 계획이다. 수심에 따라 처리할 수 있는 물동량과 통항 선박도 조사할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경인항을 원활하게 운영하는 것에 필요한 적정 수심도 파악할 예정이다. 인천해수청은 설계 용역이 마무리되는 대로 2년여 동안 약 232억원을 경인항 진입항로를 준설하기로 했다.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경인아라뱃길 개장 이후 경인항 진입항로 모두를 준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경인항을 이용하는 선박이 많지는 않지만, 진입항로의 적정 수심을 확보해 더 많은 선박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경인항을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