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일 경기아트센터 '선인 풍류' 풀어
경기도무용단의 올해 첫 공연 '경기회연(京畿會宴)'(포스터)이 오는 19일과 20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천년 경기를 춤으로 기린다'는 김경숙 신임 경기도무용단 예술감독의 캐치프레이즈가 담긴 이번 공연은 경기도민들의 비상을 기원하는 춤 잔치다.
고대부터 농경 사회를 구성한 조선에 이르기까지 축제는 공동체의 번영과 안정을 기원하는 기복적이고 제의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이러한 축제는 공동체 구성원의 결속력을 강화하던 소통의 수단이기도 하다. '경기회연'은 전통적인 세시기의 의례와 일상의 노동조차 놀이로 승화하던 역사 속 선인들의 풍류를 현대 무대의 어법으로 풀어낸 간결하면서도 신명나는 공연이 될 것으로 보인다.
3막 5장으로 이뤄진 이번 공연은 경기도무용단 단원 전원이 출연하며, 아름다운 자태미와 역동적인 에너지로 남녀 군무의 대대적인 특성을 명확하게 보인다.
1막 '경기 천년에 대한 봉행'은 천년 경기를 이어 온 선현들에게 올리는 '봉행 의례'로 종묘제례악 일무를 모티브로 해 표현을 확장했다.
2막 '천년의 상서로운 기운으로 길을 열고'는 경기 사람의 노고로 길이 나고, 배를 띄워 문명과 문화를 피워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땅을 다지고, 바다로 나아가 풍요의 땅으로 향하는 2막은 자연 속에서 새들이 나와 비상하는 모습의 새춤으로 이어진다.
마지막 3막 '경기회연-춤과 소리로 베푸는 화합의 잔치'는 경기 사람들의 화합을 통한 번영을 기원한다.
경기도무용단 관계자는 "눈으로 읽히는 경기인의 모습, 귀를 울리는 전통적 음악은 한국적인 예술 향유의 폭을 넓힐 것"이라며 "아름답고 열정있는 무용수의 몸의 철학이 경기도민에게 감동과 위로를 드리는 공연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경기도무용단은 전통 춤과 문화에 대한 연구를 기반으로 한 무용들은 물론, 레퍼토리화 할 수 있는 작품들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