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원시가 업무 실적이 탁월한 직원에 대해 특별승진·특별승급 제도를 통해 파격적으로 보상하겠다고 발표하자 공직사회에서 이 같은 여론이 들끓고 있다.
수원시는 성과 중심의 승진 관리를 강화해 내부 직원들 가운데 시정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직원에게 승진배수 범위에 포함되지 않아도 승진의 기회를 제공하거나 1호봉 승급을 인정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른바 '충주시 홍보맨'으로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는 충주시청 홍보담당관 소속 김선태 주무관과 같은 특별승진 사례를 만들겠다는 취지라고 수원시에선 설명했다.
그러나 묵묵히 맡은 바 직무를 수행하며 승진에 근접해 있는 직원들 사이에선 특정 인물을 승진시키기 위한 보여주기식의 제도라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무원은 "내부에선 이미 누가 특별승진 대상자가 될지 대충 다 알고 있는 분위기"라며 "승진을 앞둔 입장에선 급작스런 소식에 전형적으로 특정인을 위한 정책이라는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벌써 특별승진 대상자로 A 부서 B 팀장, C 부서 D 팀장, E 부서 F 팀장, G 부서 H 팀장이 기정사실처럼 거론되고 있다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다.
공무원들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열심히 일한 사람이 보상받는 성과 중심 인사를 운영해도 모자랄 판국에 사기 진작 차원에서 마련한 제도가 오히려 사기를 저하시키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시정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직원에 대한 파격적인 보상 체계를 확립하겠다는 취지는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나온)' 직원들의 특별승진에 대해 공직사회가 술렁이는 만큼 직원들 사이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는지도 한 번쯤 들여다보는 여유가 필요한 때다. 그래야 새롭게 빛나는 공공기관이 되지 않을까.
/이상훈 사회부 차장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