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세월호 10주기' 노란 물결
글쓰기·공연에 강강술래로 마무리
"잊지 않아… 진상규명 힘 모아야"
인현동 화재·이태원 참사 유족도
"잊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잊지 않겠습니다."
인천시청 앞 광장(인천애뜰)에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며 노란 리본을 단 시민들이 모였다. 지난 13일 오후 2시부터 열린 세월호 참사 10주기 인천 추모문화제 '열 번째 봄, 내일을 위한 그리움'에서다.
'세월호 참사 10주기 인천위원회'와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이 행사를 주최했다. 재난피해자연대, 인천민예총, 세종손글씨연구소, 인천시정신건강복지센터 등이 힘을 보탰다.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은 물론이고 인천 인현동 화재 참사 유가족, 이태원 참사 유가족,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유가족 등도 자리했다.
광장에 마련된 '추모 글쓰기' '세월호 삼행시 대회' '추모 깃발·서리화 만들기 체험 부스' 등은 어린 자녀와 함께 참여한 가족 등 시민들로 붐볐다. 아이들은 작은 손으로 노란색 종이를 접으며 추모 깃발 만들기에 열중했다.
두 딸과 함께 참여한 백나미(44)씨는 "세월호 참사가 난 10년 전은 두 딸이 태어나기 전이었는데, 두 딸이 이렇게 자랄 때까지 사회가 변하지 않았다는 게 서글프다"며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선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광장에서 만난 이남희(66)씨는 "시민들이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았다는 걸 유가족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행사에 참여했다"며 "10년이 지난 지금도 진상규명이 되지 않고 이태원 참사 등 참사가 반복된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시민으로서 다 함께 세상을 바꾸기 위해,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
이날 추모제에서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기리는 시 낭송, 영상물 상영, 시민합창단 공연 등이 이어졌다. 인천에서 활동하는 '풍물패 더늠' 공연과 함께 '모두가 안전한 세상'을 기원하며 행사 참가자들이 손을 맞잡고 강강술래를 하는 것으로 준비된 행사 일정이 모두 마무리됐다.
세월호일반인희생자유가족협의회 전태호 위원장은 "2014년 참사 이후 10년이 지난 지금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에 방문하는 청소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세월호에 대한 기억이 없거나 희미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일상의 안전을 위해 주변을 돌아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그래야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는다"고 했다.
세월호 참사 10주기 인천위원회 등은 16일 인천 부평구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 옆 광장에서 추모식을 열 예정이다.
/백효은·정선아기자 100@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