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드라마 52편·영화 37편
종합촬영스튜디오없어 걸림돌
'관련 시설' 건립 필요성 나와


지난해 인천에서 촬영한 드라마 '눈물의 여왕' '닭강정' 등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시들해진 영상물 촬영지 '인천'의 인기는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인천영상위원회가 지난해 촬영에 도움을 준 영상 작품은 편수로 115편, 촬영일로는 389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전 실적(2019년 195편, 537일)과 비교하면 수년째 밑돌고 있는 것이다. → 그래프 참조

2024041501000175200016661

한국 영화·영상산업 업계 전반이 불황을 겪고 있는 것과 영상물 제작 시 베이스캠프로 활용되는 전문 종합촬영 스튜디오가 인천에 없다는 점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로 분석된다.

지난해 인천에서 촬영한 영상물은 드라마(52편)와 영화(37편)가 전체의 77%를 차지했다. '눈물의 여왕' '최악의 악' '살인자ㅇ난감' '힘센여자 강남순' '닭강정' 등의 작품이 지난해 인천을 거쳤다. 뮤직비디오와 CF 등 기타 영상물의 비중이 줄었는데, 까다로운 행정 절차를 생략한 무단 촬영이 늘어난 것으로 인천영상위원회는 분석했다.

지역별로 지난해 영상물 제작진이 가장 많이 방문한 곳은 연수구(106일)였다. 2020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연수구 지역 주요 로케이션 자원들이 여전히 촬영팀에는 매력적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다. 다른 기초단체와 달리 연수구가 도로나 공공시설 등을 활용한 촬영에 적극적으로 협조한 점도 있다.

연수구에 이어 중구(93일), 미추홀구(48일), 서구(43일) 등이 뒤를 이었다.

미추홀구와 부평구에서 진행된 촬영 일수가 크게 증가했는데, 이들 지역 내 주택재건축·재개발구역에서 많은 촬영이 진행됐다. 반면 중구에서의 촬영은 크게 줄었다. 2022년 195일에서 2023년 93일로 52% 감소했는데, 영종도 도로 촬영 관련 협조가 주민들의 지속적인 민원 제기로 불가능해지며 관련 촬영이 급감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재승 인천영상위원회 사무국장은 "종합촬영 스튜디오는 오픈과 동시에 바로 효과가 나타나는 시설인 만큼 조금 뒤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관련 시설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