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에 드론·미사일 심야공습
국제 사회 '전쟁확대 위기감' 주시

2024041501000176400016781
이스라엘 아시켈론에서 14일(현지시간) 미사일 요격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다. 이란은 전날 이스라엘을 향해 드론과 미사일들을 발사했다. 2024.4.14 /연합뉴스

이란이 시리아 내 자국 영사관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에 대규모 심야 공습을 단행했다.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공격은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래 사실상 처음이다.

이번 사태로 인해 중동 상황이 확전의 중대 기로에 놓인 가운데 보복의 악순환을 통해 제5차 중동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재보복 입장을 일찌감치 천명했으나 우방인 미국 등이 만류하고 있어 향배가 주목된다.

■ 이란, 이스라엘에 드론·미사일 300여발 공습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은 이란이 13일(현지시간) 밤부터 14일 오전까지 이스라엘을 겨냥해 미사일과 드론(무인기)을 200발 넘게 발사했다고 밝혔다. 대규모 공습에 비해 피해는 경미하다.

하가리 대변인은 "얼마간의 미사일은 영토에 떨어졌다"며 "현시점에서 소녀 1명이 다친 것, 남부에 있는 이스라엘 군기지가 타격당해 가벼운 손상을 입었다는 것이 파악됐다"고 전했다. 오피르 겐델만 이스라엘 총리실 대변인도 이란의 탄도미사일이 예루살렘 성지들을 겨냥했으나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이란의 이번 공습은 이스라엘이 지난 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해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위급 지휘관을 제거한지 12일만이다. 이번 주말 심야 공습은 이란의 첫 전면적인 이스라엘 본토 공격이다.

이란의 이번 보복은 이슬람 율법의 키사스 원칙(눈에는 눈, 이에는 이)에 따른 것이다. 이란은 이번 공격을 이스라엘의 범죄 처벌을 위한 '진실의 약속 작전'으로 명명했다.

베냐민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우리는 우리를 해치는 자들을 누구든 해칠 것"이라고 재보복 방침을 밝혔다. 반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어떤 반격도 반대할 것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 세계 경제·안보 살얼음판…국내에도 중동리스크 오나?


=이스라엘이 이란에 수위 높은 재보복을 가하고 이란이 이를 다시 응징한다면 글로벌 안보와 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복의 악순환이 지속되는 최악 시나리오는 중동전쟁 확대로 직결될 가능성이 크다.

중동정세는 국제유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변수인 만큼 확전 우려는 글로벌 경제에 중대 리스크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영향을 줘 글로벌 경기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 무엇보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이른바 '3고'(高)로 대외악재에 민감한 펀더멘털이라는 점이 부담이다.

원/달러 환율은 이미 1천370원선을 넘어섰다. 이에 정부도 중동사태 전개를 주시하며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 관련기사 (윤석열 대통령, '이란-이스라엘 사태'… 긴급 경제·안보 회의 주재)

/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