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반도체 생산률 높이기 위해 보조금
인텔, TSMC 이어 세번째로 많은 금액 지원
삼성전자, 450억달러 투자해 생산 공장 등 건립
삼성전자가 미국 정부로부터 반도체 보조금 64억달러(약 8조9천억원)를 지원받는다.
지나 러몬드 미 상무부 장관은 전날인 14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삼성전자의 텍사스 첨단 반도체 공장 투자를 위해 반도체법에 의거해 64억달러의 보조금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인텔(85억달러·11조8천억원)과 TSMC(66억달러·9조1천억원)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다. 보조금 액수는 TSMC보단 적지만 투자액 대비 보조금 비율은 14.2%로 TSMC보다도 소폭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정부는 첨단 반도체의 공급망을 미국 내로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생산 시설을 짓는 반도체 기업에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미국 내에선 첨단 반도체가 생산되고 있지 않은 가운데, 반도체의 해외 의존도가 높은 점을 안보 위험으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보조금 지급을 통해 2030년까지 전세계 최첨단 반도체의 20%를 미국 내에서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를 토대로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달러(약 23조5천억원)를 투자해 건설 중인 반도체 공장의 규모와 투자 대상을 확대한다. 기존 투자 규모의 2배가 넘는 약 450억달러(62조3천억원)를 오는 2030년까지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22년부터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반도체 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던 삼성전자는 이곳에 추가로 새 공장을 짓고 패키징 시설과 첨단 연구개발(R&D) 시설을 신축해 미국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테일러시에 첫 번째로 조성하는 공장에선 2026년부터 4나노미터·2나노미터 반도체를 생산할 예정이다. 두 번째 공장에선 2027년부터 첨단 반도체를 양산한다. 연구·개발 팹도 2027년 문을 연다.
삼성전자는 물론, 인텔과 TSMC 등도 분주하고 움직이고 있는 만큼 향후 미국이 반도체 시장의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중국과의 관계 문제와 최근 대만 강진 등으로 삼성전자가 미국 반도체 시장에서 영향력을 한층 키울 가능성 등도 두루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