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은 평시 평가를 선거에 반영
언론은 국민이 보는 눈 대변하고
지도자에 전하며 행위 감시 역할
지도자는 민의 헤아릴 수 있어야

이 과정에서 언론과 SNS라는 공적·사적 매체는 다양한 시각으로 국민에게 전달되어 국민의 가치관과 사고는 더욱 복잡하게 된다. 유권자는 자극적인 영화나 연속극을 보는 것 이상으로 현실 정치과정을 보며 선거를 통해 의지를 표현한다. 이 과정에서 사실을 보도하거나 현상을 가공하기도 하는 언론도 대중의 인기를 기반으로 생존하는 것이다. 이처럼 정치인도 국민 지지를 기반으로 권력의 정당성을 얻는다. 자유세계에서 언론자유가 강제되면 정부는 독재의 길로 들어서고 언론은 돌아서며 민중은 정부에 반하는 쪽에 선다. 언론은 항상 정치와 사회 그리고 민심에 귀 기울인다. 그래서 정치가는 항상 국민과 사회를 보는데 언론이란 거울도 살펴야 한다. 언론은 국민이 보는 눈을 대변해 주기도 하며 반대로 이를 일부 주도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언론이 생존하는 이유는 국민의 관심에 중점을 두기 때문이다. 간접 민주주의에서 국민과 행정부 그리고 정치인의 상호작용을 보고 민심을 파악하며 생존하는 것이 언론이다. 정치인이 언론을 잘 파악하면 민심과 국정과제를 잘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언론은 정의와 비판을 생존의 동력으로 활용하기에 집권당과 지도자에는 인색하다. 그렇다고 이를 멀리해서는 안 된다. 언론은 국민의 뜻을 지도자에 전하며 그 행위를 감시하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과거 신문고와 같이 언론의 요지를 지도자에 잘 전하는 과정도 정치의 주요 부분이 된다. 언론을 모자이크하여 진실을 왜곡하면 위정자의 판단을 흐리게 한다. 언론, 정치인 그리고 모든 공복이 국민이 있어 존재하듯이, 국가 지도자는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는 혜안이 있어야 한다. 국가 역사와 국민의 민생여정이 지도자의 노력과 결과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지도자는 강하고 현명하되 민심에 귀 기울이기 위해 교언영색하는 자보다 애국애민의 현인과 같이해야 한다. 이는 민심이 정부라는 배를 떠오르게 하는 힘을 갖고있기 때문이다. 지도자가 국민의 존경을 받는 경우 그는 국가의 역사적 인물로 기록된다. 지도자도 한 가정의 가장이지만 그는 국가라는 가장 큰 가정총합의 어른이란 것을 기억해야 한다.
얼마 전 대만선거는 집권당의 3 연임 결과를 냈다. 쉽지 않은 일로, 기존 연임 후 새 후보자가 도전에서 다시 이긴 것이다. 이는 전임자가 국정을 잘 이끌었으며 민생문제를 슬기롭게 잘 해결해 왔다는 증거다. 그러나 다양한 유권자의 사고는 3당 정립과 여소야대의 상황으로 지도부에 대한 일부 불신임을 보였다. 안보와 국가 장기 비전도 중요하지만, 국민은 현실 체험 물가와 임금, 주택 등 문제가 중요하며, 미국과 협력으로 안보를 지키는 상황에서 중국과 교류도 중요하다는 것을 나타낸 것이다.
사법재판이 정치의 중심이 된 이번 한국선거에서 이제 북한에 대한 안보 문제도 전 세계 권위주의와 대립도 민심의 요구를 잠재우지는 못했다. 사법으로 문제가 되는 사람들에 대한 정치적 공방이 '상앙지법(상앙· 자신이 만든 법으로 자신이 당했던 일)'의 결과가 나올까 우려되는 부분이다. 정치에는 도덕적 고귀함과 사법적 무결점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눈엔 이러한 것들이 서로 비슷하게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들에게는 하루하루 장바구니를 채우기 위해 생각해야 하는 주머니 사정과 외식도 할 수 있는 여유 및 가족의 행복을 만족시켜줘야 하는 생존을 위한 가장의 의무가 우선시된다. 그리고 희망이란 복주머니를 주는 산타클로스도 기다린다. 부모로서 자식을 행복하게 해주려는 진솔한 노력이 정치로 실현돼야 국민은 지도자를 존중한다.
/김진호 단국대학교 교수·대만 중앙연구원 방문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