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당 4968만원↑… 화성 8%·분당 5.8%·영통 5.5% 순
경기·인천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계속되는 와중에 최근 1년새 경기도 과천시, 화성시, 성남시 분당구의 집값 상승률은 수도권에서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직방이 수도권 지역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과천시의 4월 집값은 3.3㎡당 4천968만원으로, 지난해 4월과 비교해 9.4%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수도권을 통틀어 가장 상승률이 높은 것이다. 이어 화성시 8%, 성남시 분당구 5.8%, 수원시 영통구 5.5%, 하남시 4.5%, 용인시 수지구 4.2%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 경기 남부지역이다.

개별 단지 중에선 과천시 별양동 주공4단지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이달 현재 3.3㎡당 매매가격은 5천541만원으로, 1년 전(4천95만원)에 비해 35% 올랐다. 과천시는 성남시 분당구와 더불어 경기도 주택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지역이다. 지난 2월 전용 84㎡ 기준 최고가에 거래된 아파트 1~3위도 모두 과천시와 성남시 분당구에서 나왔다.
화성시의 경우 지난달 GTX 호재가 영향을 미쳤다. 동탄역 인근 단지 위주로 신고가 거래가 이뤄지는 곳이 속속 등장하는 등 상승세가 두드러진 것이다. 지난 2월엔 동탄역 롯데캐슬 전용 102.71㎡가 22억원에 매매되면서 신고가를 썼고 같은 달 동탄역삼성그린코아더베스트 전용 92㎡가 11억3천만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동탄역유림노르웨이숲도 지난달 전용 96㎡가 14억2천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그러나 경기·인천지역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반적으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4년 3월 전국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인천지역 아파트 매매 가격은 지난해 11월 하락 전환된 이후 5개월째 감소세다. 지난 3월엔 0.04%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하락세로 돌아선 경기도 아파트 매매 가격 역시 지난달 0.25%가 낮아졌다.
직방 관계자는 "서울 집값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경기·인천으로 이동하는 인구가 늘었고, 그 중 우수한 교통 및 생활 여건을 갖춘 단지 위주로 매매 가격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조정이 덜했던 서울은 경기지역과 비교해 가격 변화가 크지 않았다"고 밝혔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