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카지노 예비허가 연장 불승인
市·인천경제청, 리조트 활용안 모색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영종 골든테라시티(옛 미단시티)를 살리기 위한 해법 모색에 나섰다. 사업 기간 만료로 무산된 '카지노 복합리조트'를 대체할 신규 앵커시설 유치가 근본 대책이지만, 부동산 경기 악화 등을 고려하면 '단기 처방'을 찾기 힘들 전망이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은 15일 시청에서 '미단시티 활성화 협의체' 첫 회의를 진행했다. 협의체는 황효진 인천시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을 중심으로 인천경제청·iH(인천도시공사) 관계자 등으로 구성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달 18일 골든테라시티 복합리조트 사업자 RFKR(중국 푸리그룹 한국법인)의 '외국인 카지노 예비허가' 연장을 불승인했다. RFKR이 2014년 카지노 예비허가를 받아 복합리조트 사업을 시작한 후 네 차례에 걸쳐 사업 기간을 연장했지만 진전이 없었기 때문이다. 골든테라시티 복합리조트 건축 공사는 2020년 2월 중단됐다.

핵심 앵커시설이었던 카지노 복합리조트가 10년 넘게 지연된 사이 골든테라시티는 '유령 도시'로 전락했다. 현재 골든테라시티의 분양률은 40%대에 불과하고, 미분양 금액은 1조원에 이른다.

골든테라시티를 활성화하기 위해선 새로운 앵커시설을 유치하고 흉물이 된 복합리조트의 활용 방안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금리 인상 등 여파로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당장 개발에 나서겠다는 신규 사업자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복합리조트 부지를 소유한 RFKR도 마땅한 '출구 전략'이 없다. 공사가 중단된 건물에 설정된 유치권을 해결하는 데만 260억원이 필요하다. 땅을 매각해도 전체 추정 손실액이 1천5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게 RFKR 관계자의 설명이다. RFKR이 움직이지 않는 이상 복합리조트 땅의 활용 방안도 나올 수 없다는 얘기다.

RFKR 관계자는 "(신규 사업자가) 좋은 가격을 제시하면 매각을 할지, 그냥 땅을 계속 둘지 아직 정해진 방향은 없다"며 "문체부나 인천경제청 등 어떤 기관 동의도 필요 없이 재산권 행사만 알아서 하면 되는 상태"라고 했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