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이유… 행사 내달 5일까지

광교점 ‘매대 텅텅’… 다수 제품 품절

소비자들 “매장 즐겨 찾았는데 아쉬워”

한국에서 철수하는 글로벌 뷰티 1위 편집숍 세포라가 지난 11일부터 재고 할인으로 불리는 ‘클리어런스 세일’에 돌입했다. 사진은 세일이 한창인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 지하 1층 세포라 매장 모습. 2024.4.16. /윤혜경기자hyegyung@kyeongin.com
한국에서 철수하는 글로벌 뷰티 1위 편집숍 세포라가 지난 11일부터 재고 할인으로 불리는 ‘클리어런스 세일’에 돌입했다. 사진은 세일이 한창인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 지하 1층 세포라 매장 모습. 2024.4.16. /윤혜경기자hyegyung@kyeongin.com

“미국 놀러갔을 때 즐겨찾던 세포라가 광교에도 들어와서 좋았었는데…”

16일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 지하 1층에 위치한 세포라 매장에서 만난 30대 이모씨는 세포라의 한국 철수 결정을 아쉬워했다. 이씨는 “세포라 광교점도 즐겨 찾던 곳인데 (철수를 앞두고) 세일한다 해서 왔다”며 “세일에 돌입한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이미 제품이 많이 빠진 것 같다. 향수 등 여러 품목의 할인 폭이 전반적으로 높아 다양하게 쇼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1호 매장이자 전국 6번째 세포라 매장인 광교점이 다음 달 6일 영업을 종료한다. 지난 2021년 개점 이후 3년여 만이다. 세계 1위 뷰티숍이지만 실적 부진에 결국 한국 시장 철수를 결정하면서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에 입점한 세포라도 다음 달 초 영업을 끝으로 문을 닫는다.

한국 영업에서 손을 떼는 만큼 세포라는 다양한 이벤트로 재고털이에 나서는 중이다. 철수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엔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 가능한 할인 쿠폰을 배포했고, 지난 11일부터는 ‘반값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 이른바 재고 할인으로 불리는 ‘클리어런스 세일’이다. 온·오프라인 동시에 진행하는데 공식 영업 종료 하루 전인 다음 달 5일까지 전 품목을 최대 50% 할인한다.

한국에서 철수하는 글로벌 뷰티 1위 편집숍 세포라가 지난 11일부터 재고 할인으로 불리는 ‘클리어런스 세일’에 돌입했다. 사진은 세일이 한창인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 지하 1층 세포라 매장 모습. 2024.4.16. /윤혜경기자hyegyung@kyeongin.com
한국에서 철수하는 글로벌 뷰티 1위 편집숍 세포라가 지난 11일부터 재고 할인으로 불리는 ‘클리어런스 세일’에 돌입했다. 사진은 세일이 한창인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 지하 1층 세포라 매장 모습. 2024.4.16. /윤혜경기자hyegyung@kyeongin.com

이날 방문한 광교점도 재고털이 행사가 한창이었는데, 대대적인 할인 행사에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수시로 소비자들이 방문했다. 매장을 둘러보니 적지 않은 매대에 ‘솔드아웃(Sold Out)’ 스티커가 붙어있었다. 쿠션, 립스틱, 아이섀도 등 메이크업 제품은 물론 헤어 오일, 마스크팩 등 대다수 제품의 품절이 임박한 모습이었다.

재고 소진 이후 화장품 테스터마저 빼버려 빈 자리만 남은 매대도 심심치 않게 보였다. 철수 소식 직후 방문했을 때보다도 더 많은 매대가 비어있었다. 광교점에서 지난 주말 진행한 ‘블랙 갤러리아 데이’ 행사와 맞물려 상당수 재고가 팔려나간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 철수하는 글로벌 뷰티 1위 편집숍 세포라가 지난 11일부터 재고 할인으로 불리는 ‘클리어런스 세일’에 돌입한 가운데, 매대 곳곳이 텅 비어 있다.  2024.4.16. /윤혜경기자hyegyung@kyeongin.com
한국에서 철수하는 글로벌 뷰티 1위 편집숍 세포라가 지난 11일부터 재고 할인으로 불리는 ‘클리어런스 세일’에 돌입한 가운데, 매대 곳곳이 텅 비어 있다. 2024.4.16. /윤혜경기자hyegyung@kyeongin.com
한국에서 철수하는 글로벌 뷰티 1위 편집숍 세포라가 지난 11일부터 재고 할인으로 불리는 ‘클리어런스 세일’에 돌입한 가운데, 매대 곳곳이 텅 비어 있다.  2024.4.16. /윤혜경기자hyegyung@kyeongin.com
한국에서 철수하는 글로벌 뷰티 1위 편집숍 세포라가 지난 11일부터 재고 할인으로 불리는 ‘클리어런스 세일’에 돌입한 가운데, 매대 곳곳이 텅 비어 있다. 2024.4.16. /윤혜경기자hyegyung@kyeongin.com

세포라 매장에서 만난 30대 김모씨는 “블러셔와 헤어 제품을 사려고 왔는데, 다행히 재고가 남아있었다. 이미 빠진 제품이 너무 많다”고 했다. 또 다른 소비자 A(31)씨는 “어반디케이 제품을 사려고 했는데, 재고가 하나도 없었다”며 “할인 폭이 크니 아쉬운 대로 다른 화장품을 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포라의 한국 철수로 K-뷰티 선봉장에 있는 CJ올리브영의 독주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CJ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CJ올리브영의 매출은 3조8천612억원, 당기순이익은 3천47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0%, 당기순익은 80% 늘어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