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선수 남녀 비율 사상 첫 50%
펜싱, 종주국 '그랑팔레'에서 경기
마라톤, 베르사유 여성 행진 코스
17일 기준 100일이 남은 2024 파리올림픽 개회식의 불을 밝힐 성화가 16일 그리스 올림피아 헤라 신전에서 채화됐다. 오는 7월26일 열리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선수들은 32개 종목에서 329개 금메달을 놓고 8월11일까지 17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양성평등을 강조한 이번 파리 올림픽은 1만여 명의 참가 선수 남녀 비율이 사상 최초로 50%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파리 올림픽의 특징은 아름다운 건축을 자랑하는 유명 관광지에서 경기가 열린다는 점이다. 종주국에서 시합을 펼치는 펜싱은 '그랑 팔레'에서 전 세계의 내로라하는 검객들이 화려한 결투를 벌인다. 그랑 팔레는 1900년 만국박람회를 위해 파리 중심부에 건립된 박물관으로, 개방감이 느껴지는 거대한 유리돔 천장을 자랑한다.
특히 프랑스펜싱연맹(FFE)이 정식 종목으로 인정한 '라이트 세이버(광선검)' 경기가 대회 기간 시연될지도 주요 관심사다. 라이트 세이버는 영화 스타워즈 속 광선검 결투를 현실에서 재현한 것으로, 특유의 소리와 불빛이 나며 감지 센서로 점수를 측정한다. 올림픽 정식종목은 아니지만, 종주국에서 열리는 시합인 만큼 이벤트로서 소소한 재미를 선사할지 기대해볼 만하다.
태양왕 루이 14세의 절대왕정을 상징하던 '베르사유 궁전'에서는 승마와 근대5종 경기가 치러진다. 베르사유 궁전 정원을 우아하게 가로지를 말굽소리와 마장마술 등이 관전 포인트다. 에펠탑이 올려다보이는 드마르스 공원, 공식 명칭 '에펠탑 경기장'에서는 비치발리볼 경기가 열린다.
하계 올림픽의 꽃, 마라톤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1789년 '베르사유 여성 행진(프랑스 혁명 당시 여성을 중심으로 파리 시민들이 베르사유 궁전까지 행진한 사건)'을 기념해 해당 행진 코스에 따라 질주한다. '오텔 드 빌(파리시청)'에서 출발해 앞선 명소들을 달리며 '앵발리드'에 위치한 결승선으로 들어온다.
한편 이번 대회 개막식은 올림픽 최초로 스타디움에서 벗어나 파리 센강 위에서 성대하게 진행할 예정이나, 현재 프랑스 정부는 테러를 우려해 센강 외에 다른 장소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