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농업인들의 생활 안정을 돕기 위해 한국농어촌공사가 지난달 시작한 '농지이양 은퇴직불사업'이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26일 사업 시작 후 20일만인 지난 15일까지 301명이 사업을 신청, 계약을 완료했다. 농어촌공사에 따르면 농지이양 은퇴직불사업은 은퇴한 고령 농업인이 소유한 농지를 공사에 매도하거나, 매도를 조건으로 임대하는 경우 매달 일정한 은퇴 보조금을 지원하는 제도다. 5년간 한시적으로 추진한다. 올해 예산은 126억원이다.
지난 15일 처음으로 보조금이 지급됐다. 인천 강화군에 거주하는 한모(70대)씨가 해당 사업을 통해 20만원을 받았다.
한씨는 "설에 TV를 보다가 우연히 이 사업을 알게 됐다. 농어촌공사 지사를 찾아 보유하고 있던 농지를 매도하는 방식으로 가입했다. 토지 매도 대금 외에도, 매달 은퇴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게 좋다. 생활에 부족함이 없을 것 같고, 자식들 부담도 덜어줄 수 있을 것 같아 만족감이 크다"며 "앞으로 넉넉하고 편안한 은퇴 생활을 보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하태선 농어촌공사 농지은행처장은 "신청자가 몰려 예산이 소진되면 가입할 수 없다. 은퇴를 고려하는 고령 농업인들은 하루빨리 신청, 접수하길 바란다"고 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