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전가의 보도에 정치권 발칵 뒤집혀
박 전 장관, 하루전 미국 떠나며 페이스북 글 올려
대통령실, 인선 검토된 바 없다 공지
윤석열 대통령이 한덕수 국무총리 후임에 문재인 정부 시절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낸 박영선 전 의원을, 비서실장에 문재인 전 대통령 최측근으로 꼽히는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여권 내부에서는 크게 술렁이는 모습이다.
이같은 소식은 17일 오전 일찍 일부 언론의 단독 보도로 알려졌으나 출근길 시민들은 의아한 반응이었지만, 좌우 진영에선 ‘설마’ 라는 반응을 보이며 진위 파악에 나서는 모습이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의 전언을 보도한 TV조선에 따르면 4선 의원을 지낸 박 전 장관은 여의도 정치와 행정에 밝은 게 강점이라고 타전했다. 민주당 출신의 여성 국무총리라는 상징성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도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두 사람 모두 대통령실 제안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국민의힘과 보수 진영에서는 “사실이라며 끝”이라는 반응 속에 일각에서는 “갈라치기가 아니라 갈라서기”라고 발끈했다.
윤석열 정부 초기 개각 등 인사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한 여권 인사는 “전혀 모르는 일이다. 사실이면 끝이지요”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문재인 아바타”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진짜 이렇게 인사가 단행되면 임기초에는 MB(이명박 전 대통령) 계열 뉴라이트 쓰면서 ‘MB아바타’ 라는 소리를 듣더니, 이제는 문재인 아바타네요. 끔찍한 혼종”이라고 꼬집었다.
이런 가운데 박영선 전 장관은 하루 전인 16일(현지시각) 미국 하버드 대학 선임연구원 활동을 중단하며 ‘하바다 리포트52’를 통해 조기 귀국을 알리는 글을 올린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박 전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하바드리포트를 마무리 해야 할 시점이네요. 아직 학기는 5월, 6월에 책 ‘반도체주권 국가 관련 강의가 몇 차례 있어서 조금 일찍 귀국한다”고 적었다.
한편 박 전 장관은 지난 해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미국 방문 일정 중 하나인 하버드대 연설에 책가방과 후드티 차림으로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 대사와 나란히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당시 경인일보 기자와 만나 “지난 1월에 미국에 와서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선임연구원을 하고 있다”고 했다.
케네디스쿨은 하버드대의 공공 정책 전문 대학원·연구원이다. 그는 윤 대통령 강연 참석에 대해 “대통령실 초청을 받았고, 케네디스쿨에서도 참석해 줬으면 했다”고 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대통령실은 사실무근이라고 공지했다.
대통령 대변인실은 공지를 통해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박영선 전 장관,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등 인선은 검토된 바 없다”고 공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