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친해져 보는 책 2권
10년간 아이와 주말농사 경험 담은 어린이 맞춤 동화
친환경 텃밭서 자연 순리·생명의 신비함 등 생생 전달
생태계·인간 긴밀성과 환경보호 실천 등 구체적 안내
인간 중심적 사고 비판… 정치 등과 연결 다각도 조망

■ 꽃님이네 코딱지 밭┃김지선 지음. 장경혜 그림. 시금치 펴냄. 184쪽. 2만2천원

저자는 10여 년 동안 아이와 함께 주말 농사를 지었던 경험을 토대로 한 해 동안 텃밭을 일구는 과정을 세세하게 동화로 전한다.
텃밭 농사를 시작하려면 필요한 준비물부터 계절마다 달라지는 농사의 모습까지, 자연의 순리대로 텃밭을 일구는 일은 누구에게나 즐거운 일이자 신비로운 생명의 기운을 얻어가는 일이라는 것임을 책은 생생하게 들려준다.
비닐을 쓰지 않았다. 아주 열심히 농사를 짓지도, 굵은 열매가 열리도록 잡초를 뽑거나 거름을 주지도, 농약을 치지도 않는다. 또 호박을 너무 많이 심거나, 심는 때를 놓쳐 아주 작은 무를 수확하기도 한다.
이렇게 초보 주말 농사를 이어가는 꽃님이네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은 많은 수확물을 얻는 것보다 작은 열매도 소중히 여기고, 들풀과 곤충도 생명으로 존중하며, 자연과 함께하는 즐거움이 진정한 텃밭 농사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손수 건강한 먹거리를 키우는 보람과 밭을 일구는 행복으로 충만한 꽃님이 가족의 일화들은 날짜별로 전개돼 실제 텃밭 농사를 짓는 동안 참고할 수 있다.
■ 오늘부터 나는 생태시민입니다┃공윤희 지음. 창비교육 펴냄. 256쪽. 1만7천원

저자는 '환경을 보존할 것이냐, 개발할 것이냐'라는 오랜 대립에서 인류는 결국 '개발'을 택했다고 말하며, 모든 것의 근본적 원인은 '인간 중심주의적' 사고에 있다고 직언했다. 지금과 같은 관점과 방식으로는 인류의 위기가 걷잡을 수 없이 가속할 것이라 비관하는 저자는 지구와 환경 문제를 바르게 바라보고 재정의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책은 환경과 관련한 핵심 이슈로 골라 집중 분석한다. 복합적인 사회에서 한 문제가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분야에 영향을 끼치는 만큼 사회와 정치, 외교와 경제 등과도 연결해 다각도로 조명한다.
저자는 책을 통해 인간은 자연의 일부라는 관점에서 '생태 시민'이 될 것을 주장한다. 환경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일상적 노력에 그치지 않고, 기업을 감시하고 지자체와 정부에 요구하는 주체적인 시민 말이다.
/구민주기자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