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풍력, 인천 지역특성 잘 반영… 악성민원, 반복 이유 심층 보도를


'인스파이어 개장 효과 미미' 짚어내 눈길
고령 1인가구 고독사 위험 다뤄 시의적절
민선8기 프로젝트, 언론이 방향 잡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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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독자위원회에서 독자위원들이 3월치 신문을 두고 이야기하고 있다. 2024.4.9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

경인일보 인천본사 '3월 독자위원회'가 지난 9일 인천본사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신희식((사)아침을여는사람들 이사장) 독자위원장, 이동익(민주노총 인천본부 조직국장)·구본형((주)쿠스코프 대표) 독자위원이 참석했다. 박주희(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 독자위원은 서면으로 의견을 보내왔다. 목동훈 인천 편집국장이 참석해 의견을 들었다.

이달 경인일보 지면을 두고 독자위원들은 지난 3월이 국회의원 선거에 관심이 집중된 시기였던 만큼 일반기사의 비중이 비교적 적었지만, 그 중에서도 균형 잡힌 분석과 적절한 후속 보도가 뒷받침된 기사들이 눈에 띄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동익 위원은 [해상풍력의 나라, 덴마크에서 배운다](5·6일 1·3면) 기획을 두고 "해상풍력과 관련해 인천이 가지고 있는 지역적 특성을 기사에 잘 반영했다. 특히 인천은 오랜 기간 화력발전소 폐쇄 또는 연장 등 논쟁이 이어지는 지역인데, 에너지 문제나 기후위기 등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큰 틀에서 방향을 잡을 필요가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정부나 인천시 집행부가 바뀌는 것과 상관없이 인천이 지닌 지역 특성을 바탕으로 해법을 찾도록 살피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주희 위원은 <'인스파이어' 개장, 격 높아진 영종 관광>(6일 13면), <'인스파이어 아레나' 파급력…영종도 골목상권엔 닿지 못했다>(11일 3면) 기사에 대해 "인스파이어 개장이 영종지역 관광의 격을 높인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실제로 지역사회에 이익이 된다거나 지역 관광의 특성을 반영할 수 있는지는 미지수라고 생각했다"며 "곧바로 후속 취재를 통해 인스파이어 개장 효과가 모든 골목상권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을 짚은 것이 좋았다"고 말했다.

신희식 위원장은 <인천 미추홀구 '고독사 위험' 중장년 1인가구 4323명>(7일 10면) 기사와 관련해 "이러한 현상은 인천에서 미추홀구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라고 보는데, 인구 고령화와 1인가구 증가 등 다양한 이슈와 맞물려 적절한 시기에 나온 기사라고 생각한다"며 "한 지역에 대한 단발성 기사보다는, 이를 인천 전체로 넓혀 심층적으로 다루는 기획 기사로 풀어보면 어떨까 한다"고 말했다.

경인일보의 지속적인 관심을 요구하는 기사들도 있었다.

이 위원은 <'악성민원 고통' 말단관료 저버린 관료주의>(7일 7면)를 시작으로 <인천 곳곳에서 공무원 보호 처방… 악성민원 끊는다>(29일 5면)까지 3월 내내 경인일보가 보도한 [김포 공무원 사망사건] 기사들과 <[기획]'악성민원'을 민원합니다>(29일 9면) 등을 보고 "서이초 교사 사건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는데, 악성 민원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여러 대책이 나오고 있다"며 "한편으로는 이런 현상이 자꾸 반복되는 근본적인 이유, 반대로 공직사회가 민원인을 대하는 태도 등 갈등이 왜 발생하는지를 다각적으로 들여다보는 기사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알권리에 낭비되는 인천 행정력…정보공개청구 남용 대응 골머리>(6일 3면) 기사를 두고 "제목만 보고 혹여나 정보공개청구 제도 자체에만 문제를 제기하는 내용은 아닐지 우려했는데, 명확한 비공개 근거 마련의 필요성 등도 담아줘서 좋았다"며 "악성 민원인과는 별개로 인천시 정보공개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타 지자체와 비교해 모범적인지, 더 개선해야 할 점은 없는지 심도 깊게 다뤄줬으면 한다"고 의견을 냈다.

구본형 위원은 <[줌인 ifez]美파나핀토 강화남단 개발 검토…송도11공구·영종 제3유보지 물망>(11일 5면) 기사와 <대통령 인천 민생토론회에서 사라진 '뉴홍콩시티'>(11일 19면) 사설을 보고 "한쪽에서는 토론회에서 '뉴홍콩시티'가 사라졌다는 사설이, 한쪽에서는 미국 부동산 개발회사가 뉴홍콩시티 등에 투자를 검토한다는 기사가 동시에 나왔다. 민선8기 인천시의 또 다른 대표 공약인 '제물포 르네상스'가 형식과 내용을 갖춰 가는 반면, 뉴홍콩시티는 갈피를 못 잡는 것"이라며 "프로젝트를 제대로 추진하려면 사업을 전체적으로 철저하게 재검토하고 현실성 있는 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이 과정을 지역 언론이 지켜보고 방향을 잡았으면 한다"고 했다.

정리/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