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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사업 현장의 모습. /경인일보DB

 

단군이래 최대 비리사건으로 재판 중인 성남 '대장동 개발 비리의혹 사건'의 조사 대상에 올랐던 성남도시개발공사 직원들이 주요 보직에 재발탁돼 시끄럽다. 특히 성남 도시개발 역사의 '대미'로 여겨지는 수조원대 규모 '백현마이스' 도시개발사업 관련 핵심자리에도 내정됐다는 말이 돌면서 반발이 크다.

성남도개공은 최근 인사를 단행, 직원 A·B씨를 본사 핵심부서 실장 등으로 발탁했다. A씨는 이른바 '대장동 일당' 중 한 명과 같은 회사에 다니다가 대장동개발 민간사업자 공모 5개월을 앞둔 때 이례적으로 전문직으로 성남도개공에 채용됐고, '유동규 별동대'라고 불린 전략사업실에 배치돼 실장(3급)으로 일했다. 이후 대장동 사건관련 수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고 2021년에는 부하직원에게 욕설·폭행을 한 혐의로 벌금 50만원형을 받고 직위가 강등, 좌천됐다.

그런데 이 같은 A씨가 본사 핵심부서 실장으로 발탁됐고 백현마이스 사업을 감시·감독하기 위해 시비로 주식 50%+1주를 매입할 예정인 '성남마이스AMC' 중요보직에도 내정됐다고 한다. 백현마이스 사업은 정자동 일원에 전시·회의 등 마이스산업 복합단지를 건설하는 것으로 규모가 6조2천억원대에 이른다. 대장동 개발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되며, 성남마이스AMC는 대장동의 '화천대유'와 같은 자산관리회사다. 또한 B씨의 경우도 대장동 사건으로 검찰 수사 대상에 올랐고 현장 부서로 좌천됐던 인물이다.

이와관련 내부에선 '대장동팀이 돌아왔다'는 반발과 지연에 따른 인사라는 등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신상진 시장에게 투서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성남도개공은 유능한 자원들을 재기용한 것으로 시샘하는 직원들이 말을 퍼트리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대장동 사건이 무엇인가. 화천대유라는 특정회사에 7천억원대 거액의 부당 개발수익을 몰아주고 이를 감추기 위해 법조인·언론계 등에 무차별적 로비를 진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희대의 사기극이다. 그런 사건의 수사 대상에 올랐던 직원들을 관련 재판이 아직 진행 중인데 공사 핵심 보직에 재기용했다. 거기에 성남마이스AMC까지 담당한다고 하니 상식적으로 용납하기 힘든 것이다. 백현마이스 사업 역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정에서 예비평가위원 명단 유출 의혹이 불거지는 등 안그래도 투명성에 우려가 제기된 마당이다.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을 고쳐 매지 말라 했다. 1천명 조직원 중에 그 2명 말고 그리 인재가 없다는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