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직업 탐험대, 꿈 향한 '나침반' 펼치다
2015년부터 각 시·군 순차적 센터 설치
정부·지자체 행정·재정적 지원 밑바탕
자유학기제 확대·맞춤형 진로설계 정책
체험처 발굴·학교 매칭·학부모 프로그램
타 시도 협업 성과… '거점' 운영 협력강화
경기도 내 진로체험지원센터가 경기지역 초·중·고 등 각급 학교 학생들의 진로를 찾아주는 든든한 지원군으로 자리매김해 있는 가운데,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학교 안팎의 다채로운 진로체험 기회를 확대·제공할지 주목된다.
21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진로체험지원센터(이하 센터)는 지난 2015년부터 경기지역 각 시군에 차례로 설치·운영 중이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학생이 다양한 진로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해야 하고, 교육감과 지자체장 등은 진로 교육과 관련된 시설·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할 수 있다는 내용의 '진로교육법' 등에 따라 현재 도내 31개 모든 지역에 설치됐다.
센터는 초·중·고 등 지역 각급 학교에 다양한 진로체험 인프라를 체계적이고 안전하게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자유학기제 확대, 맞춤형 진로설계 지원 정책에 따라 학교 지원을 위한 진로 체험처를 발굴, 관리하고 체험처와 학교를 매칭해 주는 일도 한다. 학부모 대상 진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학교와 학교 구성원, 지역사회를 잇는 진로체험 '허브'로서 자리매김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센터의 역할은 학생들의 진로와 적성이 보다 다양화한 영향에 따라 날로 커지고 있다. 학생의 자율성을 높이는 학제 개편에 더해, 진로 연계교육 또한 확대되고 있어 창의적인 진로 탐색을 희망하는 체험형 진로체험에 대한 양적·질적 수요가 늘고 있다.
국어·영어·수학 등 주요 교과 과목뿐 아니라, 진로와 연계된 다양한 과목에서 저마다의 진로 탐색을 할 수 있는 기반으로 센터가 역할을 키워가고 있다는 게 지역 센터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파주진로체험지원센터는 지난 2015년에 문을 연 이후, 지역 학생들의 진로 선택을 돕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전개하고 있다. 진로 체험처를 발굴하는 데서 나아가, 통합관리시스템 운영을 통해 각 학교에서 필요한 진로교육과 진로체험 강사 등을 발 빠르게 매칭한다. 아울러 진로관련 교재, 강의 연구를 진행하며 학생 저마다 소질과 적성에 맞는 진로를 찾아주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과천시진로체험지원센터는 학교 밖 진로체험 기회를 넓히기 위한 '현장' 중심의 정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진로직업체험 현장학습을 마련해 학생들이 활동적이고 적극적인 모습을 갖추도록 돕고 있다. 청소년 진로교육을 위한 지역사회의 다양한 자원과 평생교육시스템을 연계하고, 시대 요구에 발맞춘 체험교육을 꾸리는 등 학생들이 꿈과 끼를 펼칠 수 있는 발판으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양시청소년진로센터 역시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는 도내 대표 센터 중 한 곳으로 꼽힌다. 고양시와 고양교육지원청이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설립했으며, 미래사회 대비 진로 체험 기회를 다수 마련한 게 두드러진 특징이다. 지역 초·중·고 학생들이 다양한 직업세계를 탐색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진로교육 허브 역할을 수행해 내고 있다.
지난해 도내 센터들은 특색 있는 프로그램 운영과 타 시도와의 협업 등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교육부 주최 '지역사회 연계·협력을 통한 진로체험 활성화 사업'에서 시흥진로체험지원센터는 교육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지역교육지원청·학교·진로체험지원센터의 유기적인 협업을 위해 진로교육 담당자 역량 강화 워크숍 등을 몇 차례 열기도 했다. 지난해 말에는 도교육청 중심으로 '경기 진로교육 성과공유회' 자리를 꾸려 향후 센터의 바람직한 정책방향에 관해 머리를 맞댔다.
올해 도내 센터는 체험처 매칭, 발굴 등 기존 역할에서 나아가 '거점 센터' 운영으로 각 지역의 협력체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도교육청 등은 경기 남·북부 거점 센터를 지정해 운영할 예정이다.
거점센터를 주축으로 권역별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협의회 등을 정례화한다는 구상이다. 공동사업, 우수사례 발굴, 상호 멘토링 교육을 진행하며 센터 간의 협력체계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의 한 센터 관계자는 "지역 곳곳에 있는 진로체험처를 발굴하고, 매칭하는 센터의 주 업무를 이어가는 한편, 지역의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해 학교 안과 밖을 잇는 지역의 허브로서 역할도 커지고 있다"며 "인공지능(AI)과 같은 신산업 분야와 관련된 교육뿐 아니라,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노력도 함께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
※ 이 기사는 경기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