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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서윤 경기동부보훈지청 주무관
'빛나는 3월의 봄, 해가 빛나는 봄이라는 뜻을 가진 아빠 막내딸 해봄이는 다른 새내기들처럼 가슴 설레고 마음 따뜻해야 하는데 괜히 조금 슬퍼지네… 고마워 아빠, 너무 걱정하지마. 항상 지켜보고 응원해줘. 아빠가 내게 아주 커다란 힘이라는 걸 꼭 알았으면 좋겠어. 사랑해요 아빠'.(김해봄 '아빠에게 보내는 편지' 中)

5월은 가정의 달이다. 가정의 달을 한 주 앞두고 지금 누군가에게는 특별한 날이 있다. 바로 4월 넷째 금요일 '순직의무군경의 날'이다.

순직의무군경의 날은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다 사망한 군인과 경찰의 공헌과 희생을 기리기 위해 지난해 11월 법정기념일로 지정돼 올해 첫해를 맞이한다. 가족을 잃은 부모와 자녀를 위로한다는 취지 하에 5월 가정의 달에 앞선 4월 넷째 금요일을 순직의무군경의 날로 지정했다. 순직의무군경은 지난해 전국 총 1만6천여명으로 작년까지는 민간 차원에서 추모행사가 진행됐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4월26일 금요일 국가보훈부 주관으로 제1회 순직의무군경의 날 기념식을 실시한다.

이와 더불어 국가보훈부에서는 작년부터 전몰·순직군경 가족에게 경제적·정서적 지원을 하는 '히어로즈 패밀리'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 사업은 가족의 입학·졸업 등 기념일 지원, 진로체험, 1대1 멘토단 운영 등 맞춤형 종합지원 프로그램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민간과의 협력으로 사회 각계각층에서 영웅의 가족들에 대한 예우에 동참하고 있다.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부모의 빈자리를 국가와 국민이 대신 지원하는 것이다. 이처럼 국가보훈부는 국가를 위한 희생과 헌신을 국민이 함께 기억하고 존중하는 '모두의 보훈'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일상 속 살아있는 보훈을 통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민들도 이번 기회에 전몰·순직군경과 남겨진 가족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때 천안함 피격으로 희생된 故김태석 원사의 막내딸 김해봄씨의 편지 낭독은 우리의 마음을 충분히 울릴 것이다.

/장서윤 경기동부보훈지청 주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