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해수부 '기본 계획' 포함 건의
폐쇄해야 제물포르네상스 구체화
인천항 물동량 9.9% 업계 반발 전망
1·8부두 연말까지 사업계획 고시


인천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이 경제적 타당성을 확보한 가운데 인천시가 내항 2·3·6·7부두의 재개발사업 추진을 위한 사전 행정 절차에 돌입했다.

22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해양수산부가 수립 중인 '제4차 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2026~2030)에 인천 내항 2·3·6·7부두를 항만 재개발구역으로 포함시켜 달라고 건의했다.

인천시가 내항 2·3·6·7부두를 항만 재개발구역으로 지정해 달라고 요구한 이유는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내항 등 중구·동구 주요 거점을 재개발하는 사업)를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서다.

제4차 항만기본계획에는 인천 내항 1·8부두만 항만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돼 있으며, 2030년 기능을 최종 폐쇄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제물포 르네상스가 진행될 내항 2·3·6·7부두는 재개발 시점이 정확히 명시돼 있지 않다. 4·5부두 재개발사업은 1·8부두와 2·3·6·7부두 다음에 추진될 예정이다.

인천시는 내항 2·3·6·7부두의 기능 폐쇄 시점이 명확해야 제물포 르네상스 사업 기간과 개발 방향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내항 2·3·6·7부두를 재개발할 수 있는 시점이 명확하지 않은 탓에 사업을 구체화하기 어렵다"며 "내항 물동량 이전 배치 등을 분석해 해수부가 재개발 시기를 정해달라는 의미에서 반영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내항 2·3·6·7부두의 물동량이 유지되고 있어 인천 항만업계가 반발할 수 있다. 지난해 인천 내항 물동량은 1천467만3천105t으로, 인천항 전체 물동량의 9.9%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인천 항만업계 관계자는 "물동량이 유지되고 있는 항만의 문을 닫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노후하거나 유휴화된 항만을 다른 시설로 개발하는 항만재개발법 정의에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인천시는 민선 8기 핵심 공약으로 내항 등 중구·동구 주요 거점을 재개발하는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경제적 타당성을 확보한 내항 1·8부두는 올해 연말까지 재개발사업 계획을 고시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최근 2·3·6·7부두 등이 포함된 내항 2단계 재개발사업 방향, 제물포 르네상스 규제 완화 방안, 구도심 혁신 모델 등을 조사하는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 사업시행 용역'을 발주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