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으로 보는 22대 국회·(1)] 중구강화군옹진군, 동구미추홀구 갑·을
백령항로 대형 여객선·경인전철 지하화·동인천역 개발 등 다양
인구감소 지역 이동권·경제자유구역 지정 등 인프라·지역발전도
제22대 총선 당선인들이 내달 말 국회에 입성한다. 국회의원은 지역 현안을 입법 활동을 통해 풀어내는 역할을 한다. 이들이 '걸어 다니는 헌법기관'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경인일보는 인천지역 당선인들이 선거 기간 약속한 공약이 무엇인지를 선거구별로 네 차례에 걸쳐 짚는다. 당선인 개개인이 보는 지역 현안과 공약 이행 방안도 소개한다. → 관련기사 (배준영 '인천공항 경제권 육성', 허종식'안전·쾌적한 원도심', 윤상현'주요도로 지하화')
'인천~백령항로 대형 여객선 투입, 경인전철 지하화, 동인천역 민자역사 철거 후 복합개발…'.
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배준영·국민의힘), 동구미추홀구갑(허종식·더불어민주당), 동구미추홀구을(윤상현·국민의힘) 선거구에서 10년 넘게 매듭짓지 못한 정책들이 21대에 이어 22대 국회 몫으로 돌아가게 됐다.

2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당선인 공약'을 살펴보면 국민의힘 배준영(재선) 중구강화군옹진군 당선인은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구 영종국제도시(신도시)와 구도심을 구분해 지역 밀착형 공약을 내놓았다.
신도시 영종 공약에는 제3유보지에 첨단 기업을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공항경제권 특별법을 제정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대학병원급 종합병원 유치, 모든 주민 차량 인천대교 등 연륙교 통행료 무료화, 랜드마크 '하늘도서관' 건립 등이 포함됐다.
구도심 중구 공약으로는 내항 일대 경제자유구역 지정, 동인천역 역사 철거 후 복합단지 건설, 재건축·공공재개발(신흥·율목·인천여상·송월·경동·도원·연안·삼익 일대) 지원, KTX 인천역 정차시설 설치, 경인전철·경인고속도로 지하화, 부평연안부두선(부평역~연안부두) 트램 건설, 연안~월미 도로 신설 등을 내걸었다.
'인구감소지역'이라는 공통 분모를 갖고 있는 강화군·옹진군에서는 이동권 강화와 규제 철폐를 최우선 공약으로 추진하겠다는 게 배준영 당선인 구상이다.
배준영 당선인은 강화군 공약으로 강화~서울(계양) 고속도로 조기 완공, 서울 진입 급행버스 확대, 강화~영종 대교 건설, 인천 2호선·서울 5호선 강화 연장, 강화 남단 경제자유구역·기회발전특구 지정, 군사·문화재·수도권·환경 규제 완화, 어장 추가 확대 등을 내걸었다. 옹진군 주민에게는 오랜 기간 답보상태에 놓인 인천~백령항로 대형 여객선 투입을 위해 서해5도지원특별법 개정을 약속했다. 특별법 개정으로 여객선 건조 비용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2029년 개항 예정인 백령공항 조기 완공과 배후 부지 개발, 제2영흥대교 건설, 민선 7기 자체매립지 '에코랜드' 부지 개발, 서해 5도 정주지원금 20만원 인상 등이 배준영 당선인 공약에 포함됐다.

동구·미추홀구에서는 재건축·재개발 활성화와 기반시설 확충 등이 당선인들 주요 공약으로 담겼다. 이들 지역은 구도심이라는 공통 현안을 안고 있다. 하지만 지역 간 개발 속도가 다르다는 점에서 후보들은 권역별로 공약을 세부화했다.
민주당 허종식(재선) 동구미추홀구갑 당선인은 동인천역과 제물포역을 관통하는 경인전철 지하화로 상부 부지를 개발해 침체한 구도심의 마중물 사업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경인전철 지하화가 올해 초 '철도지하화특별법' 제정으로 물꼬를 튼 만큼, 인천 중심으로 관련 절차를 추진하도록 힘을 모으겠다는 게 허종식 당선인 목표다.

동인천역 역사 복합개발 방안으로는 철거 후 '제물포구' 청사 건립 방안을 내놓았다. 동인천역 일대에 업무·주거·편의시설이 어우러진 랜드마크를 조성해 인구 유입, 지역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취지다.
도화지구 사업은 명칭을 '도화컴팩트시티'로 브랜드화하고 주거·상업·교육·일자리를 한데 집약하겠다고 했다. 또 승기천 복원, 인천대로 도시개발사업 추진 등이 공약으로 담겼다.
국민의힘 윤상현(5선) 동구미추홀구을 당선인은 경인전철 지하화를 통해 상부 구간을 공원으로 만들고 주거복합시설을 건립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인전철 지하화 상부 주변 구간에 거점별로 공영주차장을 조성해 구도심에 부족한 주차 공간 확충을 약속했다. 인천대로 일반화도 서둘러 완료하고 테마공원, 공영주차장 조성에 힘쓰겠다는 게 윤상현 당선인 계획이다.
문학산에는 자연휴양림, 숲 체험시설을 조성해 산림복지단지로 만들기로 했다. 인근에는 청소년·주민 대상 문화공연장·도서관·카페도 설치해 문학산을 지역 문화휴양 거점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윤상현 당선인은 수봉공원 고도 제한 완화를 통한 빈집·노후주택 정비, 재개발·재건축 지원을 약속했다. 관교동에는 도심 속 휴식처인 '도담뜰 가족공원' 조성을 목표로 키즈파크, 숲속 도서관, 반려동물 테마파크 등을 배치하기로 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