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독특 콘셉트 매장 인기
"오전 8시에 문을 여는데, 오전 10시면 1·2·3 주차장이 꽉 차요."
22일 오후 2시 스타벅스 용인고기동유원지점 주차장에서 만난 주차요원의 설명이다. 주차요원은 "오늘만 200명에게 만차라고 설명한 것 같다"며 "주말에는 손님이 더 많이 몰린다"고 말했다. 용인시 고기동유원지에 신규 오픈한 스타벅스 매장이 개점과 동시에 입소문을 타고 소비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숲을 조망할 수 있는 매장이라는 게 주된 요인이다.
스타벅스코리아에 따르면 용인고기동유원지점은 지난 9일 개점했다. 고기동유원지 초입에 자리했다. 매장은 지하 1~지상 2층, 전용 793.48㎡ 규모다. 실내 좌석은 160개, 야외 좌석은 102개 등 총 좌석은 270개다. 야외 테라스석을 별도로 마련, 소나무가 우거진 자연 경관과 함께 커피를 즐길 수 있는 매장이라는 게 스타벅스 관계자 설명이다. 주차대수는 총 80대다.
고기동 일대는 최근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는 물론 개인 카페들도 속속 생기는 곳이다. 이전에도 교통 체증이 심한 동네였는데, 최근엔 스타벅스 오픈으로 일대 도로가 더욱 붐비는 상황이다.
스타벅스 용인고기동유원지점을 방문해보니 올초 수원에 들어선 스타필드 수원 오픈 당시 열기가 연상될 정도로 진입부터 쉽지 않았다. 매장과 연결된 도로가 편도 1차선으로 좁은데, 매장 주차장은 일찍이 만차인 탓에 차량들이 오도가도 못한 채 정체를 빚어서다.
매장 내부도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야외에 놓인 좌석까지 방문객들로 가득했다. 평일인데도 주말을 연상케 할 정도였다. 용인은 물론, 수원과 오산 등 인근 지역에서 두루 이곳을 찾았다.
소비자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수원에서 왔다는 박모(28)씨는 "매장이 크고 주변 자연 경관을 볼 수 있어서 좋다"고 평했다. 북수원 주민이라는 조모(37)씨는 "매장 분위기는 좋은데 사람이 너무 많다"고 했다. 오산에 거주하는 배모(40대)씨는 "도시에 위치한 스타벅스와 달리 자연 경관을 볼 수 있는 매장이라 좋다"고 말했다.
매장 진입이 쉽지 않다는 의견도 어김없이 있었다. 김모(34)씨는 "도로가 협소해 진입이 어려웠고 평일인데도 주차가 쉽지 않았다. 주차장이 꽉 차 다른 곳에 주차를 하고 왔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김모(37)씨는 "차가 막혀 30분 넘게 걸렸다. 주차도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 40대 고객은 "고기리는 휴가철에 사람이 몰리는 동네인데, 오늘 와보니 휴가철보다 사람이 훨씬 많다"고 고개를 저었다.
스타벅스에 사람이 몰리자 인근 카페들도 손님이 늘어나는 양상이다. 인근 카페 사장 하모(34)씨는 "매출이 소소하게 증가했는데, 그만큼 일거리도 늘었다. 오전 11시에 문을 여는데, 오픈 전에 주차한 차량이 최근엔 늘 몇 대씩 있다. 출근과 동시에 주차한 차량에 전화하는 게 일과가 됐다"고 밝혔다.
한편 스타벅스는 '숲세권' 매장인 용인고기동유원지점을 비롯해 국내 두 번째 최고층 스타벅스 매장 광교SK뷰레이크41F점, 남한강 풍경을 볼 수 있는 더양평DTR점 등 경기도에서 독특한 콘셉트의 매장을 계속 선보이고 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