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교육' 정책 불안과 걱정
코로나 등 남긴 상처 기억하고
현장 목소리 귀기울여 대변해야
학령인구 급감 빠른 대처 필요
하지만 설렘과 희망의 계절인 3월에 대대적으로 시행된 경기도교육청 조직개편을 바라보는 필자의 마음에는 우려와 기대감이 교차하고 있다.
흔히들 교육은 '100년지대계(100年之大計)'라고 한다. 이는 교육의 목적이 희망찬 내일을 상상하고 오늘을 힘차게 살아가게 하는 미래에 대한 투자이기 때문이다. 교육은 한 명의 학생의 삶은 물론이고 사회와 국가를 구성하고 풍요롭게 하는 힘이자 원천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교육정책은 세밀하게 준비해야 하며, 그 정책을 추진하는 경기도교육청 조직 역시 흔들림 없이 굳건하게 소임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2024년 3월 경기도교육청의 조직개편은 2022년 7월 시작한 민선 8기 임태희 교육감 취임 이후 2번째의 대대적인 조직개편이자 2023년 3월 이후 1년 만에 다시 이뤄진 조직개편이다. 이렇게 잦은 조직개편으로 100년의 미래를 바라보는 견고하고 치밀한 교육정책을 만들 수 있을지 필자는 불안과 걱정의 눈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다.
민선 8기 임태희 교육감 교육정책의 핵심은 '미래교육'이다. 이제 미래는 더 이상 과거의 성공 사례가 반복되지 않는 시대다. 우리 아이들의 삶과 경기도의 내일을 위해 경기교육이 더 새롭고 희망찬 미래로 도약하기를 바라며 몇 가지 당부의 말을 경기도교육청에 전한다.
첫째, 아직 남아 있는 아픈 상처를 기억하는 경기도교육청이 되었으면 한다.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모두의 얼굴을 뒤덮은 방역마스크는 벗었지만, 코로나19가 남긴 상처들은 교육현장에 아직 많이 남아 있다. 소득에 따른 학력격차 증가, 학생 우울감 및 과체중 증가 등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 과제들이다.
둘째, 교육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교육현장의 필요를 적극적으로 대변하는 경기도교육청이 되었으면 한다. 교육에 대한 정책적, 사회적 요구와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학교 현장에는 기존 교육업무 이외에 보육과 돌봄업무가 추가됐으며, 교육행정의 업무난이도 또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선생님들의 업무 강도는 높아지고 있으며, 그만큼 교육의 질 저하가 우려된다. 당위적으로 좋은 정책이라 하여도 교육현장의 준비와 상황과 시기에 맞게 교육정책이 추진되어야 한다.
셋째, 눈앞에 닥친 학령인구 급감에 대처해야 한다.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학령인구의 감소는 이제 남의 일이 아니다. 상대적으로 인구문제에 대해서 자유롭다고 생각했던 경기도는 올해 일부 학교에서 초등학교 신입생이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2023년 합계 출산율이 무려 0.7명이라고 한다. 2024년에는 이 합계 출산율 0.7명도 붕괴할 것으로 전문가 대부분이 예측한다. 그 이야기는 그동안 수립된 교육재정, 교육과정, 학교 체계 등 모든 교육분야에 재구조화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이런 경기교육 현장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해결이 필요하다. 필자가 걱정하는 문제들은 미래로 가기 위해선 반드시 우리 경기교육이 고민하고 해결해야 하는 숙제들이다.
모쪼록 2024년 3월 새롭게 시작하는 경기도교육청 조직개편을 통해서 그동안 적체돼 있던 많은 현안이 해결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문제를 급하게 해결하기보단 100년 이후의 미래를 그리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하나씩 하나씩 체계적으로 접근했으면 한다. 그 과정에서 경기교육공동체의 주체들인 학교, 학생, 학부모, 교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진정한 교육자치가 꽃 피는 경기교육이 되기를 응원한다.
/황진희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