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료원 롤모델' 복지부 지정과제 추진
인구 고령화와 노인성 질환 증가 추세를 고려해 지역 공공의료기관 인천의료원이 재활 치료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진단 결과가 나왔다. 재활 치료에서부터 사회복지 연계 역할까지 담당하는 공공재활 병원에 대한 시민 수요가 더욱 많아질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천의료원은 최근 '조직진단 및 인력운영 효율화 수립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고 장기 과제로 재활치료센터 운영 방안을 논의했다.
인천의료원 재활의학과에서 지난 1년간 외래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3천281명으로,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2천418명)과 비교해 36% 증가했다. 재활의학과 입원 치료를 본격화한 2023년 한 해 입원 환자는 6천241명이었다. 상급종합병원이 중증 입원 환자 치료에 전담하는 의료 정책이 안착할수록 인천의료원 재활 입원 환자 수는 증가할 전망이다.
국내 공공병원 재활치료센터 중 '부산의료원 재활센터'가 성공 사례로 꼽힌다.
부산의료원 재활센터는 빈곤, 거동 불편, 정보 부족 등으로 제때 병원 치료를 받지 못하는 '미충족 의료' 수요를 담당하는 기관이다. '파킨슨병 전문 재활팀' '발달·뇌병변 장애인 치료지원센터' '심장 및 호흡재활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면서 노인, 장애아, 심뇌혈관 질환 환자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부산의료원 재활센터는 공공재활 표준 모델 구축을 위한 다양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인천의료원 재활치료실은 전문의 1명과 소수의 간호사·물리치료사·작업치료사가 운영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지정 재활의료기관이 되려면 ▲전문의 1인당 하루 평균 환자 수 40명 이하 ▲사회복지사 1명 이상 ▲60병상 이상 ▲물리·운동·작업 치료실과 일상생활 동작 훈련실 구비 등의 요건을 갖춰야 한다.
인천의료원 관계자는 "부산의료원 재활센터를 롤 모델(본보기)로 삼으면서 보건복지부 재활의료기관 지정을 장기 과제로 추진하려고 한다"며 "우선 재활치료실을 확대하고 시설을 개선하는 사업을 오는 8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