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길 함박초 교장 "재능 발굴 적극 지원"

"무엇보다도 다문화 가족의 아이들과 학부모가 좋아합니다."
인천 연수문화재단 '꿈의 무용단' 프로젝트에 2년째 참여하는 함박초등학교 조정길 교장은 이 사업의 성과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조 교장은 함박초에서 "아이들과 학부모가 모두 좋아한다"의 의미를 남다르게 생각한다.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우리'라는 조 교장의 함박초 교육 철학에 꼭 필요한 것이 바로 긍정을 바탕으로 한 '존중과 조화'이기 때문이다. 함박초 재학생 540여 명 가운데 약 65%가 학교 인근 함박마을에 사는 다문화 학생이다.
조 교장은 "지난해에도 우리 학교 다문화 학생들이 '꿈의 무용단'사업에 참여했는데, 지난 연말 성과공유회 공연은 물론 연습 과정에서도 서로 유대감과 친밀감을 쌓는 모습을 봤다"며 "아이들에게 참으로 선한 영향력을 끼쳤다"고 말했다.
고려인이 많은 함박마을 다문화 가정은 발레가 익숙한 문화권이다. 지난해 '꿈의 무용단' 참가 학생 중에선 발레에 재능을 발견하고 발레리나를 꿈꾸게 된 학생들도 있었다.
조 교장은 "올해에는 학생들이 더 적극적으로 '꿈의 무용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교장 경력만 9년째인 조 교장도 다문화 학생들이 절반이 넘는 학교를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학교뿐 아니라 지역사회가 함께 다문화 학생들의 교육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조 교장은 "학교가 충족하기 어려운 학생들의 문화예술 욕구를 지자체, 지역문화재단, 학교가 협업해 채우는 새로운 시도이자 좋은 사례"라며 "연수구와 연수문화재단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