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 규모 '복합물류센터' 추진
산단 분포·인구 많아 성장 가능성
교역량 상승세에 소비시장도 주목
인천항 수출, 중국 중심서 다변화
공사, 용역후 9월까지 사업성 검토
인천항만공사가 중국 중심의 인천항 물동량을 다변화하기 위해 베트남에 물류 인프라를 구축한다. 인천항만공사는 창사 이후 처음 진행하는 해외 사업으로 베트남 호찌민에 복합물류센터 건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23일 오전 11시(현지시간) 베트남 호찌민 중심지 레탄톤(Le Thanh Ton)에 있는 인천항만공사 호찌민사무소. 인천항만공사는 인천항 제2교역국인 베트남 화물을 적극 유치하기 위해 2019년부터 이곳에서 해외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 호찌민사무소 이덕영 소장은 "베트남 남부의 경제 중심지 호찌민은 여러 산업단지가 분포해 있고 도시 배후에 인구도 많아 성장 가능성이 크다"며 "이곳에 있는 화주나 물류기업을 만나 인천항의 장점을 홍보하고, 인천항만공사의 사업 영역을 늘려나갈 수 있는 아이템을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인천항-베트남 컨테이너 물동량은 39만474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인천항 최대 교역국인 중국 다음으로 많다. 호찌민 권역에 속한 호찌민·붕따우·동나이·빈쯔엉 항만과 인천항의 지난해 물동량은 17만221TEU로, 전년 대비 12.9%나 증가했다. 인천항과 베트남을 잇는 28개 항로 중 16개는 호찌민 권역 항만에 기항할 정도로 인천항과의 교역이 활발하다.
인천항만공사는 창사 이후 첫 해외 사업을 호찌민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인천항만공사는 호찌민에 복합물류센터를 건립하기 위한 사업 타당성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7만~8만㎡ 규모 복합물류센터를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호찌민은 베트남에서 성장세가 빠른 도시 중 하나다. 최근에는 생산기지 역할뿐 아니라 소비시장으로서 주목받고 있다. 베트남 남부의 경제 중심지 호찌민 배후에는 1천만명이 살고 있다. 호찌민 지역의 1인당 연간 평균 소득은 약 7천 달러(약 965만원) 수준으로, 베트남 내 다른 지역보다 높다.
인천항만공사 호찌민사무소는 베트남 전자상거래 플랫폼 '쇼피' '라자다' 등에 인천항 이용 기업이 입점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4개 기업이 인천항만공사 도움으로 베트남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진출해 12억6천400만동(약 6천88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덕영 소장은 "인천항을 이용하는 화주에게 인천항만공사가 만드는 호찌민 복합물류센터 이용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면 더 많은 물동량이 창출될 것"이라며 "올해 9월까지 사업성 검토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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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찌민/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