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300만TEU 처리 중요성 부각
최대 14000TEU급 3척 동시 접안
아시아·유럽·미국 등 선박들 기항
'하역 컨' 트럭 통해 대도시 이동
인천항 제2교역국 베트남의 호찌민 권역 항만(호찌민·붕따우·동나이·빈쯔엉)은 베트남 전체 수출 물동량의 40%를 담당한다. 호찌민 깟라이(Cat Lai)항, 붕따우 까이멥(Cai Mep)항 등은 세계적으로 물동량 증가율이 높은 항만으로 꼽힌다.
23일 오후(현지 시간) 찾은 까이멥항. 900m 길이의 부두에는 1만1천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선박을 포함해 3척이 접안해 있었다. 푸른색 겐트리 크레인들은 배에서 컨테이너를 잡아 올렸고, 선박에서 내려진 컨테이너를 야적장으로 옮기는 야드 크레인들도 분주하게 부두를 오갔다.
60만㎡에 달하는 부두 야적장은 4~5단씩 쌓아놓은 컨테이너들로 꽉 차 있었고, 컨테이너를 받아가려는 화물 차량은 쉴새 없이 항만 정문을 드나들었다.
까이멥항은 최대 1만4천TEU급 선박 3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다. 인천항에 접안하는 가장 큰 컨테이너선이 미주 항로를 오가는 1만2천TEU급 선박인 점을 고려하면 굉장히 큰 규모다.
까이멥항을 관리하는 SNP(Saigon New Port)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가장 수심이 깊은 항만이기 때문에 아시아 지역뿐 아니라 유럽, 미국 등에서 선박들이 기항하고 있다"며 "2020년부터는 한때 세계에서 가장 큰 컨테이너선이었던 '마르그레테 머스크'호(Margrethe Maersk·2만TEU급)도 기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간 300만TEU의 물동량을 처리하는 까이멥항은 호찌민 권역 거점 항만으로 꼽힌다. 이곳에서 하역된 컨테이너는 트럭으로 대도시인 호찌민과 산업단지가 몰려 있는 동나이, 빈쯔엉 지역에 운반된다. 일부 화물은 물류비용을 줄이기 위해 강을 따라 호찌민 깟라이항으로 운반된다고 한다.
1천만명에 달하는 호찌민 배후 도시 시민들의 소비재와 산업단지의 화물들이 이곳에서 주로 처리되고 있다.
인천항과 호찌민 권역 항만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까이멥항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인천항만공사가 첫 해외 사업으로 호찌민에 복합물류센터를 건립하려는 이유다. 인천항만공사는 이곳에 7만~8만㎡ 규모 복합물류센터를 건립하고자 타당성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 호찌민사무소 관계자는 "까이멥항은 물론 SNP에서 관리하는 깟라이항도 인천항과의 교역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SNP와 협력을 강화해 인천항과 호찌민 권역 항만 간 물동량이 계속해서 늘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호찌민/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