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학년 학생, 동급생들에 피해
학부모 "학교 측 안일한 대응"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에서 6학년 학생이 동급생들에게 집단 폭행도 모자라 감금까지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학부모 측은 정신적 충격을 호소하는가 하면 학교 측의 안일한 대응이 문제를 키웠다고 지적한다.
25일 피해 학부모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낮 1시께 수원시 내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A군은 학교 건물 5층에 있는 다목적실 앞에서 동급생들에게 학교폭력을 당했다.
이 과정에서 한 친구는 깁스를 한 상태로 A군의 머리와 팔, 다리 등 몸 이곳저곳을 수차례에 걸쳐 때린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친구들 역시 입에 담지도 못할 막말을 하며 폭행에 가담했으며, 폭행이 끝난 후에는 다목적실에 밀어 넣고 문을 잠그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전치 2주 진단을 받는 등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등교도 하지 못하고 있다. A군은 지난달에도 학생 6명으로부터 따돌림을 당했는데, 당시 화해중재와 관계회복 프로그램으로 사건은 마무리됐다.
A군의 학부모는 학교 측의 미온적인 대처가 학교폭력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한다. 학부모 B씨는 "지난달 따돌림을 당하는 일이 있었는데도 학교 측에서 유야무야 넘기면서 결국 이 사달이 났다"며 "팔에 깁스를 한 채 머리와 팔, 다리 등 여기저기를 수차례 때리고 다목적실에 가두기까지 했다는 소리를 듣는데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심정이었다. 그동안 아이가 겪었을 고통을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린다"고 울먹였다.
이어 그는 "이런 상황에도 '학교폭력 전담조사관제도' 도입으로 학교에선 본인의 업무가 아니라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부모가 할 수 있는 조치를 최대한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해당 학교 관계자는 "A군의 학부모가 다녀간 후 학교폭력 사안을 인지했으며 매뉴얼 대로 진행 중이다. 학생들의 말이 일치하는 부분이 있고 다른 부분도 있다. 너무 안타깝고 학교에선 아이들이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고, 수원교육지원청 관계자는 "A군과 관련한 학교폭력 사안을 보고받은 상황이며, 전담조사관을 파견해 조사 후 학교에서 전담기구를 열어 사안을 처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A군의 학부모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현재 관할 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