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박찬대 거명 위상 커질듯
윤상현 '국힘 당대표' 가능성도
다음달 말이면 제22대 국회 새 임기 4년이 시작된다. 인천은 사상 처음 지역구 국회의원 14명 시대를 경험하게 된다. 국회 제1당 위치를 지켜낸 야당 당대표와 원내대표 또한 인천지역 국회의원이 맡게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여당 당대표에도 인천 의원이 거명된다. 인천의 정치적 위상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26일 오전 11시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후보자 등록을 마감한다. 지난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공식 출마선언 후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고 후보로 등록한 박찬대(연수구갑) 국회의원 외에 현재까지 이렇다 할 후보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대신 '불출마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박 의원은 "총선에서 보여주신 국민의 명령에 실적과 성과로 화답하는 원내대표가 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민주당 당규에 따르면 원내대표 선출 투표는 의원총회에서 무기명 비밀투표가 원칙이다. 단 원내대표 후보자가 1명인 경우에는 선거관리위원회의 결정으로 그 방법을 달리 정할 수 있게끔 정하고 있다. 당 선관위는 이번 선거에 후보가 단독 출마할 경우 무기명 찬반 투표로 정하기로 했다.
원내대표(국회법상 교섭단체 대표의원)는 국회에서 실질적으로 권한을 행사하는 직책이다. 국회에서는 당대표보다 원내대표 역할이 크다. 국회법상 어디에도 당대표에 대한 언급은 없다. 국회가 결정하는 중요한 일은 대부분 원내대표와 협의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8월 임기가 끝나는 당대표 또한 이재명(계양구을) 현 대표의 '경선 없는 연임 추대' 쪽으로 분위기가 잡혀가고 있다. 당내 반발 기류도 감지되지 않는다.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인천 지역구 국회의원이 동시에 당대표와 원내대표를 맡게 된다. 인천지역 국회의원이 당대표와 원내대표를 역임한 적은 있지만, 당대표·원내대표가 함께 호흡을 맞춘 경험은 없다.
여당인 국민의힘에서는 수도권 최다선(5선) 의원인 윤상현(동구미추홀구을) 국회의원이 이른바 '수포당(수도권 포기 정당)' 이미지를 극복할 '수도권 당대표' 후보로 끊임없이 거명되고 있다. 인천 국회의원이 동시에 여야 당대표를 맡게 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