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부터 10일까지 도든아트하우스서 


단순한 배경으로 '인물의 표정' 강조
"5월은 가정의 달, 한껏 웃을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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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구 作 '웃음꽃-나비'. /도든아트하우스 제공

생의 기운이 넘치는 인간의 행위이면서 건강과 행복을 상징하는 '웃는 얼굴'을 그려 유명한 이순구 작가의 30번째 개인전 '웃다'가 1일 인천 중구 개항장 거리의 갤러리 도든아트하우스에서 열린다. 작가의 인천 첫 개인전이다.

이순구 작가는 줄곧 밝고 맑은 웃음을 추구하며 웃는 얼굴을 그려 내고 있다. 작가는 "기교가 없어도 예스럽고 소박한 맛이 드러나는 친근감과 천진한 멋, 웃음은 이것과 통한다"며 "세련되고 뚜렷하게 드러남보다 조금은 촌스럽고 투박한 맛을 내는 오래된 질그릇 같은 웃음을 찾을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말한다.

작가가 그리는 웃는 얼굴은 해맑은 사람들의 웃음을 강조하거나 과장해 표현했다. 화면 중앙에 배치된 인물은 한껏 입을 벌려 환하게 웃고 있으며, 배경은 풀잎과 과일나무 등으로 채우거나 때로 단순한 색으로 나타내기도 한다. 모두 웃음을 돋보이게 하는 구도다.

작가는 특정하지 않은 인물을 통해 우리 자신과 가족 또는 주변의 누군가를 연상하게 하는데, 이러한 조형 특성은 웃음에 관한 작가의 끊임없는 연구에서 이뤄진 결과라 할 수 있다. 한층 더 친근하게 다가오는 인물을 작가의 그림에서 만날 수 있다.

작가는 만화학 박사를 취득하기도 했다. 그의 웃음은 해학과 풍자로 발전하고, 문학이나 만평으로 발전하게 된다. 웃는 얼굴 그림은 복합적이다. 형태를 간략화했고, 적절한 마티에르를 바탕에 깔고 유화나 아크릴 물감으로 채색한다. 이 같은 간략화는 기호적 도상으로 보이고, 보는 이들의 눈에 선명하게 들어오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이순구 작가는 대학과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이번 전시를 포함 30차례 개인전을 개최했고, 서울현대미술제 등 200여 차례 기획전·단체전에 참여했다. KIAF(한국국제아트페어) 등 다수 아트페어에도 초대됐으며, 김용택 시인과 '웃는 가족'을 출간하는 등 그의 트레이드 마크 '웃는 얼굴' 그림으로 널리 알려졌다.

도든아트하우스 이창구 관장은 "화려하지 않으나 한껏 웃는 웃음을 통해 건강한 일상을 이끄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번 전시를 열었다"며 "가정의 달이라 불리는 싱그러운 5월 시민들이 이번 전시로 웃음꽃을 피우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10일까지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