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공사, 부두 운영사 7곳 간담회
인천항 벌크화물 물동량의 감소 추세가 이어지자 인천항만공사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인천항만공사는 29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인천항만물류협회와 벌크화물을 처리하는 인천 내항·북항 부두 운영사 7개 대표·지사장 등이 모인 가운데 대책 마련을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항만 화물은 컨테이너에 담겨 운송되는 컨테이너화물과 양곡이나 모래, 철제 등 컨테이너에 실을 수 없는 화물인 벌크화물로 나뉜다.
2022년 1분기 2천720만6천t에 달하던 인천항 벌크 화물 물동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2천506만3천t으로 줄었고, 올해 1분기에는 2천489만2천t까지 감소했다.
인천항만공사는 벌크화물 화주인 수도권 제조기업의 지방이전 가속화와 벌크화물 자체가 컨테이너에 담겨 운송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물동량이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중동 지역의 정세 악화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인천항 주요 화물인 양곡 수입량이 감소했고, 건설경기 침체로 철제 수출입 물량이 줄어든 것도 또 다른 이유로 꼽힌다.
인천 내항과 북항의 부두 운영사들은 물동량을 확보하기 위해 앞다퉈 하역요금을 낮추는 등 출혈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항만공사는 벌크화물 물동량을 늘리기 위해 관계 기관·기업과 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인천항만공사는 공사의 마케팅 네트워크를 활용해 화주와 운영사를 연결하고, 하역 서비스를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물동량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인천 내항의 경우 자유무역지역이라는 장점을 살려 벌크 환적 화물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부두 운영사들의 출혈 경쟁을 막기 위해 거래 질서 왜곡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인천항만공사 김상기 운영부문부사장은 "이번 간담회를 시작으로 지속적인 업무 협력을 통해 물동량 유치를 지원하고 애로사항을 해소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