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명예도로' 9곳 신설 예고
국제교류·특정인 기억하기 위한 名
지역 경제·도시 브랜드 가치 향상
조형물 등 설치해 관광 개발·홍보

'이승훈베드로길' '최기선로' '윤영하소령길' '공양미삼백석길'. 올해 인천에 이 같은 상징적 의미를 지닌 명예도로명이 늘어난다.

인천시는 올해 모두 9개의 신규 명예도로명을 부여한다고 29일 밝혔다. 명예도로명은 이미 도로명이 있는 장소에 국제 교류나 역사, 특정인 등을 기억하기 위해 추가로 부여하는 이름이다.
지난해까지 인천시의 명예도로는 ▲류현진거리(동구·2015년 7월1일) ▲유네스코 평생학습의 길(연수구·2021년 9월30일) ▲평리단길(부평구·2023년 11월27일) 등 3곳이었다.
류현진거리는 인천 동구의 동산중·고등학교를 졸업한 야구선수 류현진과 인연을 기억하기 위해 부여됐고, 유네스코 평생학습의 길은 지난 2021년 연수구에서 열린 국제행사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평리단길도 과거의 추억과 현재의 젊음이 공존하는 부평문화의거리 이미지에 맞게 '부평'과 서울 이태원의 '경리단길'을 합쳐 명명됐다.
인천시는 명예도로명이 지역 경제 활성화와 도시 브랜드 향상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다고 보고 올해 '명예도로명 활성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인천시는 일제강점기 시절 인천 출신의 미술 사학자인 고유섭 선생 서거 80주년을 맞아 이달 '고유섭길'(중구)을 부여했다. 또 지난해 인천에 둥지를 튼 재외동포청 개청 1주년을 기념해 '재외동포청로'(연수구)를, 민선 1기 인천시장으로 경제자유구역과 인천대학교 발전에 기여한 최기선 전 시장을 기리기 위해 '최기선로'(연수구)를, 제2연평해전과 국가 안보의식 향상을 위해 '윤영하소령길'(연수구)을 각각 만들었다.
오는 6월에는 훈맹정음(한글점자) 창시자 송암 박두성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송암 박두성길'(강화군)과 순직 해양경찰 추모를 위한 '해양경찰로'(중구), 수인선 협궤열차가 다니던 옛 철길에 생긴 수인선 바람길숲에서 따온 '수인선 바람숲길'(미추홀구) 명칭이 새로 생긴다.
7월에는 한국 최초 천주교 세례를 받은 순교자 이승훈의 역사공원 준공일에 맞춰 '이승훈베드로길'(남동구)이 부여되고 8월에는 심청전의 무대인 백령도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 '공양미삼백석길'(옹진군)이 만들어진다.
인천시는 신설된 명예도로에 조형물 등 안내 시설물을 설치하고 스토리텔링을 통한 관광상품 개발과 홍보를 진행할 계획이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