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전문지도자 3명 안정 운영
관련 프로그램·동호회 지원 육성


"인천에서 장애인들이 마음 놓고 수영할 수 있는 곳은 여기뿐입니다. 멀리 서구에서도 오는 지인이 있어요."

5년째 인천 연수구 선학동 인천장애인국민체육센터를 이용하고 있다는 청각장애인 장상연(49·인천 남동구)씨는 "센터에서 수영 강습 프로그램을 수강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인천장애인국민체육센터는 저렴한 이용료로 장애인 전용 수영 강습을 제공해 장애인들 사이에서 인기다. 센터 수영장 이용을 희망하는 장애인이 많지만 수용 인원이 한정돼 있어 매월 추첨을 통해 강습 참가자를 선발한다.

장씨는 "동료 장애인들이 추첨에서 떨어져 너무 아쉬워했다"면서 "생활체육을 즐기는 많은 장애인을 위해 전문 강사와 강습 프로그램 등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천시장애인체육회는 각 군·구에 지회를 설립해 장애인 생활체육을 활성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올해 1월 동구가 인천 10개 군·구 중 처음으로 장애인체육회 지회를 출범시킨 데 이어 연수구와 남동구가 올 하반기 지회 설립을 추진 중이다.

그동안 인천에서는 인천시장애인체육회가 군·구 장애인 체육사업을 총괄했다. 장애인 생활체육 전문 지도자(강사) 부족 문제 등으로 각 군·구는 지역 내 장애인들을 위한 강습 프로그램을 제대로 운영하지 못했다.

연수구 체육청소년과 관계자는 "인천시장애인체육회가 파견하는 전문 지도자로 일부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지만 역부족"이라며 "오는 8월 지회를 설립해 장애인 친화적 생활체육 환경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 군·구 중 최초로 장애인체육회 지회를 만든 동구는 전문 지도자 3명을 둬 안정적으로 장애인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또 장애인 동호회들을 적극 지원해 육성할 계획이다.

인천시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기준 인천지역 장애인 생활체육인은 3천700명 정도"라며 "군·구별로 출범할 지회들이 지역 맞춤형으로 다양한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상우기자 beewo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