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행정기구 개정안 도의회 통과
소방수요 높아도 재난 대응 역부족
지휘권 분리해 수지·기흥구 관할


소방서가 단 1곳뿐이었던 용인시에 수지·기흥구를 관할하는 용인서부소방서가 5월 개청할 전망이다.

경기도는 개청과 관련한 '경기도 행정기구 및 정원조례' 개정안이 지난 26일 도의회를 통과했다고 30일 밝혔다.

해당 조례는 기존 용인소방서에서 용인서부소방서를 분리·신설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용인서부소방서는 수지구와 기흥구 일대를 관할, 정원 296명으로 조직될 예정이다.

용인지역은 급격한 인구 증가와 다수의 개발계획으로 소방수요가 높은 곳이지만 소방서는 단 1곳에 불과하다. 비슷한 인구 규모인 울산광역시가 6곳, 광주광역시가 5곳을 가진 것에 비해 매우 부족하다.

또한 용인시 소방공무원 1인당 담당 인구수는 1천820명으로 전국 평균 713명의 2배를 훌쩍 넘고, 연 출동 건수도 7만2천860건으로 전국 1위다.

이에 따라 도는 2018년부터 용인서부소방서 신설을 추진했으나 청사 용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계획이 미뤄져 왔다.

임시방편으로 도는 2021년부터는 수지119안전센터에 용인서부지역을 관할하는 제2현장지휘단(화재진압)과 제2구조·구급대를 설치해 운영해왔다.

그러다 지난해 8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도정 현안 점검 회의에서 용인서부소방서 조기 개청 추진을 특별 지시하면서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도는 용인소방서의 지휘권과 관할을 분리해 용인서부소방서를 임시 청사에서 조기 개청해 운영하다가 이후 청사를 건립해 입주하는 '선 조기 개청→후 청사 건립'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 도는 지난해 말 개청을 위한 예산 13억5천만원을 편성했고,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올해 2월 기흥구에 청사 건물을 임차했다. 공식 개청은 5월이 될 전망이다.

용인/조영상기자 donal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