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올 첫 상설 채용박람회
36개社 참여… 입사 컨설팅도
11월까지 매달 주제 바꿔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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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장애인채용박람회가 열린 30일 오후 인천시청 중앙홀에서 구직자들이 채용 상담을 받고 있다. 2024.4.30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30일 오후 2시께 인천 남동구 인천시청 중앙홀이 '인천 장애인 채용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로 가득 찼다. 시청 내부에 마련된 업체별 면접 부스는 이력서를 손에 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중앙홀 한쪽 벽에 마련된 채용 공고 게시판 앞에도 공고문을 읽으려는 인파가 줄을 이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지체장애인 최순식(37)씨는 두 눈을 반짝이며 부스 곳곳을 분주히 다니고 있었다. 사무직이나 영업직 취업을 목표로 채용박람회에 왔다는 최씨는 "오늘을 위해 일주일 동안 준비했다"며 "혼자서 장애인 채용 업체 정보를 찾기 힘들었는데, 이렇게 한곳에서 다 확인할 수 있어 편하고 너무 좋다"고 말했다.

얼마 전 대학을 졸업한 지적장애인 아들과 함께 온 어머니의 모습도 보였다. 조성순(53)씨는 아들이 본격적으로 구직 활동에 나서기 전 장애인 채용 업체들에 대한 정보를 얻고 분위기를 파악해보고 싶어 이곳에 왔다고 했다.

조씨는 "저희는 연수동에 사는데 채용박람회에 나온 업체 소재지가 한정적이라 조금은 아쉬웠다"면서도 "생각보다 장애인 채용 업체가 많다는 걸 처음 느꼈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저희 아들이 어떤 방향으로 일자리를 구해야 할지 미리 파악해보고 싶어 왔는데, 한곳에서 둘러볼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번 채용박람회는 인천시가 올해 처음 시행하는 '인천 상설 채용박람회' 일환으로 마련됐다. 인천시는 매달 주제를 정해 마지막 주 화요일마다 채용박람회를 열고 있다.

이번엔 장애인의 날(4월20일)을 고려해 '장애인 채용'을 주제로 열었다. 채용박람회에는 업체별 부스 외에도 '입사 서류 컨설팅' '이력서 무료 사진 촬영' '경증 장애인 검사' 등 장애인 구직자를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채용박람회에는 총 36개 업체가 참여했다. (주)에프앤비네트웍스 인사 담당자 김아름 과장은 "저희가 개별 채용 공고를 내면 지원자에 한해 화상이나 유선 면접으로 진행하는 한계가 있었다"며 "현장에서 더 다양한 분을 마주할 수 있다는 점이 좋은 거 같다"고 말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5월에는 '항만·항공·물류 관련 기업', 6월에는 '여성 일자리' 등으로 오는 11월까지 매달 주제가 바뀔 예정"이라며 "올해 상설 채용박람회 실적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더 내실 있게 박람회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