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정수장 유충 발견 후 저마다 관리 주력

군포시, 유충 유입 여부 매일 모니터링

2년 전 유충 발견됐던 수원시, 관리 매진

군포 정수장 침전지./군포시 제공
군포 정수장 침전지./군포시 제공

이천의 한 정수장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되는 등 올해 이른 더위로 수돗물 안전에 빨간 불이 켜졌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각 시·군들도 대응에 분주한 모습이다.

1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수도권 낮 기온이 30도까지 오르는 등 더위가 이르게 찾아오면서 수돗물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올 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변수다.

이에 환경부는 물론, 각 지자체도 수돗물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정부 주도로 유충 등 소형 생물에 대응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는 게 대표적이다. 군포시는 올해 국비 9천900만원, 시비 9천900만원 등 모두 1억9천800만원을 들여 소형 생물 대응 체계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수지, 배수지 유입부에 미세 여과망을 설치해 유충 등의 유입을 막는 게 사업의 골자다. 현재 실시설계 중인데, 보다 속도를 내 연내에 사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군포시는 지난 2022년 고도정수처리시설을 도입한 후 지난해엔 유충 등의 유입을 막기 위해 정·배수지에 이중문, 방충방, 에어커튼, 포충기 등을 설치한 바 있다. 또 정수 공정별로 유충 등의 유입 여부를 매일 모니터링하는 등 대응에 주력하고 있다. 수돗물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을 덜기 위해 수질 검사를 신청하면 담당 공무원이 직접 방문해 무료로 검사해주는 ‘수돗물 안심 확인제’ 사업도 시행하고 있다.

수원시도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이천 정수장에서 유충이 발견된 후 한 차례 정수장을 전수 검사한 수원시는 2일에도 재차 점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 2022년 수원시 역시 한 정수장에서 유충이 발견됐었는데, 그 이후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미세 방충망 등 각종 설비를 대폭 늘린 바 있다. 수질 검사원이 다중이용시설을 찾아 수질을 검사해주는 ‘워터 코디 사업’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성남시에선 수돗물 관리를 강화하고 시민들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성남시 수돗물 안심 확인 조례’가 지난 22일 시의회에서 의결됐다. 각 가정을 찾아 수돗물의 상태를 검사하고 결과를 안내해주는 사업을 실시하기 위한 것이다.

한편 환경부도 오는 10일까지 전국 정수장 위생 관리 실태를 점검한다. 환경부 측은 “점검을 면밀히 추진해 국민들이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을 마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