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호정 작가의 소설 '단명소녀 투쟁기'가 연극으로 재탄생한다. 경기도극단은 3일부터 5일까지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연극 '단명소녀 투쟁기'를 무대에 올린다. 원작인 동명 소설은 2020년 심사위원 전원 만장일치를 받으며 제1회 박지리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열아홉 살 소녀 '구수정'은 반신 북두로부터 '스무 살 전에 단명할 운명'이라는 예언을 듣고, 스스로 삶을 이어나가기 위해 긴 여정을 떠난다. 쉼 없이 찾아오는 낯선 세계를 여행하며 죽음을 피하려는 수정은 자신과 반대로 죽음을 찾기 위해 길을 나선 '이안'을 만나게 되는데, 작품은 이들의 기이하고 신비로운 모험을 그린다.

그리고 이를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한 상징, 우리를 죽음으로 이끄는 사회 시스템에 대한 비유를 설화 속 세상처럼 펼쳐낸다. 단명의 운명을 떠안고 하루하루 목숨을 연명하며 안간힘을 쓰듯 살아내는 모든 이들에게 극은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이번 작품은 경기도극단 김광보 예술감독의 연출과 오세혁 작가의 각색으로 무대적 상상력을 극대화시킨다. 특히 17명의 경기도극단 단원들이 시공간을 넘나드는 다양한 인물로 모습을 바꾸고, 빈틈없는 연기력과 표현력으로 캐릭터와 하나가 된 연기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