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사상 '높이뛰기 첫 금메달' 도전
내일 국내점검후 카타르서 라이벌 만나

올림픽 사상 첫 높이뛰기에서 금메달에 도전하는 우상혁(용인시청)이 5월부터 국내외에서 실전 훈련을 갖는다.

40여일간의 홍콩 전지훈련을 마치고 지난 30일 귀국한 우상혁은 이번 달 파리 올림픽 결선이 열리는 8월11일에 맞춰 신체 리듬을 유지할 계획이다.

특히 5월에는 실내외 대회를 통해 실전 감각을 키운다. 실외 첫 경기는 국내대회다. 우상혁은 3일 경북 예천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제52회 KBS배 전국육상경기대회 남자 높이뛰기 대학·일반부 경기에 출전한다.

앞서 우상혁은 2월과 3월 총 4차례 실내 대회에 출전했다. 2월11일 체코 후스토페체에서 2위(2m33)에 오른 우상혁은 14일 슬로바키아 반스카비스트리차에선 2m32, 21일 체코 네흐비즈디 대회에선 2m30으로 각각 정상에 섰다. 올해 실내 시즌 마지막 대회였던 3월3일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세계실내선수권에선 3위(2m28)를 마크했다.

이에 우상혁은 홍콩 담금질 후 실외 대회를 통해 국내 대회를 마치고 곧바로 카타르 도하로 떠난다. '현역 최고 점퍼'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은 카타르육상연맹과 손잡고 9일 도하 카타라 원형극장에서 '왓 그래비티 챌린지'(What Gravity Challenge)를 개최한다.

바르심은 "남자 높이뛰기 세계 상위 12명이 뛰는 대회를 만들겠다"고 공언했고, 실제 세계 무대를 호령하는 점퍼들이 바르심의 초대에 모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상혁도 바르심이 공을 들인 선수로 이들은 지난 2월 독일에서 훈련했고, 당시 바르심이 우상혁에게 연락해 대회 출전을 정중하게 요청했다.

왓 그래비티 챌린지 출전 명단은 '올림픽 결선'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을 정도로 평가받고 있다. 세계 육상 남자 높이뛰기 '빅4'로 분류되는 바르심, 우상혁,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 주본 해리슨(미국)이 모두 이 대회에 나서기 때문이다.

또 '빅4' 외에도 올해 세계실내선수권에서 우승한 해미시 커(뉴질랜드), 2022 유진 세계선수권 3위 안드리 프로첸코(우크라이나) 등 파리 올림픽에서 복병으로 꼽힐만한 정상급 선수들도 출전, 미리보는 올림픽 결선 무대가 될 전망이다.

카타르 이후 우상혁은 19일부터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2024 세이코 골든그랑프리에 출전해 대회 2연패를 노린다. 무엇보다도 우상혁은 순위만큼이나 2m37 달성에 목표를 뒀다. 2m37은 육상 메이저대회 우승을 장담할 수 있는 높이다.

2019년 도하 세계선수권(바르심), 2021년 도쿄 올림픽(바르심·탬베리 공동 우승), 2022년 유진 세계선수권(바르심) 1위 기록 모두 2m37이었다. 2023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선 탬베리가 2m36으로 우승한 만큼 우상혁의 목표도 자연스럽게 2m37로 정해졌다.

우상혁은 자신이 보유한 한국 기록 2m36보다 1㎝ 높은 2m37을 넘어 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포부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