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5회 이상 무제한 환급비 지급

유정복 시장, 도시철 누비며 홍보
市, 올해 약 12만6천명 이용 전망
자가용 줄이고 가계에 도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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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I-패스 시행 첫날인 1일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의 한 버스정류소에서 시민들이 버스에 타기 위해 이동 하고 있다. 2024.5.1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치솟는 물가에 지갑 열기가 무서웠는데 교통비 지출이라도 덜게 됐으니 다행입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부평역 인근 회사로 출퇴근하는 40대 직장인 이모씨는 1일 대중교통비 할인 제도 시행을 반기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씨는 "교통비는 고정으로 나가는 비용이라 좀처럼 줄일 방도가 없었다"며 "가족들과 함께 교통비 환급에 필요한 카드 발급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천 I-패스는 정부의 대중교통비 지원사업 'K-패스'를 기반으로 하는데, 인천시민을 대상으로 지원 범위와 혜택을 한층 확대했다는 특성을 갖는다. 정부의 K-패스 혜택 범위인 대중교통비 20%(일반 기준) 환급을 주된 내용으로 하지만, 지원 기준과 환급 비율 측면에서는 K-패스를 넘어선다.

인천 I-패스는 월 15회 이상 대중교통 이용 시 무제한으로 환급비를 지급한다. K-패스 사업이 '대중교통 이용 월 15회에서 60회까지'로 환급비 지급을 제한한 것과 비교된다.

인천 I-패스는 환급 비율을 30%로 정한 청년 나이도 19~39세로 K-패스(19~34세)보다 완화했다. 65세 이상 노인의 환급 비율도 30%로 K-패스보다 10%p 높게 책정해 노년층의 대중교통 이용을 장려했다. 이 밖에 환급 비율은 만 19세 이상 일반인 20%,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 등 저소득층 53%로 정해졌다.

인천시는 제도 시행 첫날을 맞아 '인천 I-패스' 홍보에 집중했다. 이날 유정복 시장은 인천도시철도 1호선 인천터미널~인천시청역 구간 이용객들에게 인천 I-패스 이용 방법, 대중교통 환급비 지급 기준 등이 담긴 인쇄물을 건네며 정책 알리기에 나섰다.

유 시장은 이날 만난 청년들에게 인천 I-패스 사업에 대해 "청년 범위를 34세(K-패스 기준)에서 39세로 확대했다"며 "환급 비율도 더 높아진 만큼, 앞으로 많은 이용 부탁한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올해 약 12만6천명이 인천 I-패스를 이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천시는 내년 하반기 중 6~18세 어린이·청소년층도 인천 I-패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사업 지원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인천시는 어린이·청소년층으로 지원 범위를 넓히기 위해서는 연간 41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노인층 환급 비율도 기존 30%에서 단계적으로 50%까지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노인층 환급 비율을 높이는 것은 재정 여건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아 당장 시행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시 관계자는 "지원 범위와 혜택을 확대해 사업이 원활하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인천 I-패스가 인천시민의 가계 부담을 덜고 자가용 운행 빈도를 줄여 환경 등 여러 분야에서 긍정적 효과를 낼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