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육 100년 학교 기념식

초교 6곳 개교년도 재조사 작업

일본에 가려 잃었던 역사 찾아

3일 인천창영초등학교에서 진행된 ‘인천교육 100년 학교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인천교육 100년 학교’ 현판 제막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5.3/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3일 인천창영초등학교에서 진행된 ‘인천교육 100년 학교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인천교육 100년 학교’ 현판 제막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5.3/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에서 유구한 역사를 지닌 학교들의 가치가 하나둘 재조명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3일 인천창영초등학교에서 ‘인천교육 100년 학교 기념식’을 열었다. 이 행사는 지난해 ‘인천교육 역사 바로세우기 운영단’ 활동을 통해 개교한 지 100년이 지난 것으로 확인된 학교를 널리 알리기 위한 자리였다.

인천지역 교사들로 구성된 운영단은 우리나라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일본 측 자료에 의존해 확인할 수밖에 없었던 인천 교육사를 바로잡고자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해 7월부터 인천창영초등학교, 길상초등학교, 하점초등학교, 서도초등학교, 인천문학초등학교, 인천영종초등학교 등 6곳의 개교년도를 재조사하며 뿌리를 찾는 작업을 진행했다.

3일 인천창영초등학교에서 진행된 ‘인천교육 100년 학교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인천교육 100년 학교’ 현판 제막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5.3/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3일 인천창영초등학교에서 진행된 ‘인천교육 100년 학교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인천교육 100년 학교’ 현판 제막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5.3/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조사 결과 그동안 1907년 ‘인천공립보통학교’를 전신으로 여겼던 인천창영초는 승정원일기(고종 32년 12월8일, 양력 1906년 1월22일)에서 이 학교가 1896년 ‘인천부공립소학교’로 처음 개교했다는 기록이 발견돼 잃어버렸던 역사를 되찾았다. 마찬가지로 길상초는 개교년도가 1920년에서 1906년으로, 하점초는 1922년에서 1907년으로, 서도초는 1935년에서 1907년으로 앞당겨졌다.

인천창영초 김지완 전교회장은 이날 기념식에 학생 대표로 참석해 “선생님들이 노력해 주신 덕분에 일본에 의해 빼앗겼던 우리 학교의 소중한 역사를 찾을 수 있었다. 우리 학교가 인천에서 제일 오랜 전통을 지닌 학교가 돼 자랑스럽다”며 “늦었지만 우리 학교의 제대로 된 역사를 알게 돼 기쁘고, 그에 맞게 학교를 빛내는 학생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운영단은 올해도 뿌리가 깊은 인천지역 16개 학교(강화군 5, 연수구 4, 중구 2, 계양구 1, 미추홀구 1)의 올바른 역사를 찾기 위한 활동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운영단의 연구 내용은 교육사 전공 박사들로 구성된 검증단이 검토해 신뢰도를 높일 예정이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인천교육 역사 바로세우기 사업이 우리나라 소학교 흔적을 없애려는 일제의 의도를 지우고 근대교육의 주체성을 재정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리 학생들이 역사를 제대로 알고, 이를 바탕으로 세계로 나아가는 인재가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인천창영초 학생과 동문들을 비롯해 유정복 인천시장,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신충식 인천시의회 교육위원장 등 12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