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상승으로 빠른 성장… 4월부터 출몰

배달 업무도 어려워 음식점 등 영업 중단도

남양주-고려대, 빛 이용한 방제 메뉴얼 연구중

여름철 동양하루살이 대발생으로 인해 도민들이 불편을 겪는 가운데 높아진 기온과 적은 강수량으로 출몰시기가 예년보다 앞당겨졌다. 사진은 남양주시 방제차량에 달라붙은 동양하루살이./경인일보DB
여름철 동양하루살이 대발생으로 인해 도민들이 불편을 겪는 가운데 높아진 기온과 적은 강수량으로 출몰시기가 예년보다 앞당겨졌다. 사진은 남양주시 방제차량에 달라붙은 동양하루살이./경인일보DB

‘동양하루살이 죽지도 않고 또 왔네’

지난해 강에 인접한 도심지부터 야구장 등 도민들이 불편을 겪게 한 동양하루살이가 올해도 어김없이 등장했다. 오히려 예년보다 출몰 시기가 앞당겨져 도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광주시 초월읍은 전례 없는 동양하루살이 침공을 겪었다. 초월읍의 한 상가 내의 미용실, 음식점 등 점포들은 동양하루살이가 기승을 부려 배달이 중단되고 이에 영업도 중단하기도 했다.

해당 지역에서 2년 이상 거주한 신모씨는 “바닥에 벚꽃 잎이 떨어진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죽은 동양하루살이들이었다”며 “한여름인 7월 이후에나 벌레가 나타났는데 올해는 4월부터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 광주시는 민원이 들어오면 방역에 나서지만 방역할 때만 조금 줄어들 뿐 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도내에서 동양하루살이로 매년 어려움을 겪은 남양주시도 마찬가지다. 보통 동양하루살이는 5월 중순부터 대량으로 발생하며 기승을 부리는데 남양주시에서 지난달 26일 동양하루살이가 처음으로 관측됐다. 이에 남양주시는 지난달 초부터 포충기와 끈끈이 보드판 등을 이용해 선제적으로 방제 활동에 나선 바 있다.

동양하루살이는 몸길이 10~20㎜, 날개편길이는 50㎜로 대형 하루살이다. 동양하루살이는 입이 퇴화해 모기처럼 흡혈하거나 질병을 옮기는 해충은 아니지만 빛을 보면 떼로 달려드는 습성이 있어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준다. 보통 5월 중순부터 대량 발생하며 9월까지 발생한다.

동양하루살이가 예년보다 일찍 출몰하는 이유는 높아진 기온과 적은 강수량에 따른 것이다. 동양하루살이는 강에 알을 낳고 유충이 부화해 성장하는데 수온이 높아지면 성장이 빨라진다. 올해 강수량도 줄어 수온이 계속 높아지는 탓에 대발생이 앞당겨지고 있으며 5월과 9월 두 차례 대발생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

도내 동양하루살이 주요 발생지역은 한강과 인접한 지자체인데 이들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 화학 약품을 살포할 수 없어 적극적인 방제가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물을 뿌려 하루살이 날개를 젖게해 날지 못하게 하거나 빛을 이용한 유인·포충으로 개체수를 줄일 뿐이다.

동양하루살이를 연구하는 고려대학교 배연재 교수는 “동양하루살이는 2급수에 사는 지표종이기 때문에 화학적 방제를 할 수 없다는 양면성을 띄고있는데 과거에 비해 발생이 상당히 늘어났다”며 “방제에 가장 좋은 방법은 빛을 이용해 유인하는 것이라 남양주시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내년까지 방제 매뉴얼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