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역 복합개발 난관에 대안 마련
수원·용인·화성·성남, 2주내 결정
4곳 시장 10일 공동건의문 서명식


경기남부권 교통문제 해소를 위해 '지하철 3호선 연장'을 공동 추진중인 수원·용인·화성·성남시가 기존 '서울 수서~화성 봉담'안과 새로운 '서울 잠실종합운동장~봉담 중전철' 안을 놓고 막판 고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4개 시는 오는 7월까지 1년 예정으로 공동 용역을 진행 중인데 '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6~2035)'에 반영하기 위해서는 향후 2주 내 최종안을 마련해 경기도에 제출해야 하는 상태다.

6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수원·용인·화성·성남시는 지난해 8월부터 경기남부광역철도 공동용역을 진행하면서 지하철 3호선을 수서에서 화성으로 연장·연결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하지만 서울시가 차량기지가 있는 수서역을 복합개발하기로 방침을 정하면서 3호선을 연장할 경우 필요한 수서차량기지 내 지선 신설 등에 대한 협의가 어려워 난관에 봉착했다.

4개 시는 이에 따른 대안으로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역(2호선)에서 수서를 거쳐 화성 봉담2지구로 이어지는 새 노선을 고심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열차는 '경전철'과 'HRT중전철'의 중간인 'MRT중전철'이 검토되고 있다. 'MRT중전철'로 할 경우 최대 난제 중 하나인 신설 차량기지를 'HRT중전철'의 10분의 1 규모로 해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이 같은 새로운 노선은 하나은행·동부엔지니어링이 지난 2월 성남시에 제시한 '신강남선 민자철도'(2월29일자 9면 보도)와 유사하다.

'신강남선' 방안은 잠실운동장역에서 수서를 거쳐 성남 세곡·고등지구~판교제2테크노밸리~서판교역~대장지구~용인 서수지~수원 광교중앙·시청~화성 진안·병점까지 총 39㎞이며, 수서 이하 구간은 4개 시의 3호선 연장 추진 노선과 동일하다. 노선은 신규 건설하고 열차는 통상적인 10량이 아니라 4량으로 계획됐다.

하나·동부 측은 자체 타당성 조사에서 BC값이 1 이상으로 나와 사업성이 있다는 판단을 내렸고, 최근에는 국토교통부에 민투사업을 제안하기도 했지만 국가철도망 반영이 우선이라는 답변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잠실~병점 중전철'안은 '3호선 수서'안보다 상대적으로 현실성이 있어 4개 시가 막판 고심하고 있는 것이다.

4개 시가 공동추진하는 경기남부광역철도가 성사되기 위해서는 '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필히 반영돼야 한다. 4개 시가 경기도 요청에 따라 향후 2주 내에 제출할 예정인 경기남부광역철도안이 '수서안'이 될지 '잠실안'이 될지 주목되는 가운데 4개시 시장들은 오는 10일 이와 관련한 공동건의문 서명식을 갖는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