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부터 한국 발길 증가추세 불구
면세업계 매출 회복 반등은 미흡
인천공항공사, 1인당 26만7822원
단체관광 주춤·소비패턴변화 영향


올해 3월부터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늘어나고 있지만, 면세업계의 중국인 매출 회복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단체 관광이 본격적으로 재개되지 않은 데다, 중국 관광객들의 국내 소비 패턴이 바뀌었기 때문으로 관련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7일 한국면세점협회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올해 1분기 국내 면세점의 매출액은 3조6천92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외국인 매출은 2조9천247억원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분기(4조5천974억원)의 63.6%에 불과했다.

면세업계는 외국인 관광객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중국인 소비가 줄면서 외국인 매출액 상승을 견인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지난해 인천국제공항을 찾는 여객들의 쇼핑 패턴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의 1인당 평균 면세쇼핑 지출액은 26만7천822원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인천공항에 입점한 한 면세점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 매출 비율을 30~40% 정도로 기대하고 있지만, 아직 20% 초반대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라며 "그나마 내국인 매출이 늘면서 버티고 있지만, 최근에는 엔저 현상 때문에 일본을 가는 국내 여행객들도 일본에서 물건을 구매하고 있어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올해 3월부터 인천공항 중국노선 이용객이 크게 늘었지만, 면세업계 매출 증가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올해 1분기 인천공항에서 중국 노선을 이용한 승객은 213만9천186명으로, 전년 대비 467%나 늘어났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분기(309만6천599명)와 비교해 70% 수준까지 회복했다.

인천공항의 또 다른 면세점 관계자는 "공항 통계에는 중국인 승객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는데, 면세점을 찾는 고객은 그만큼 증가하지 않았다"며 "아직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려면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면세업계에선 전세기 운항 등 중국인 단체 관광이 본격적으로 재개해야 매출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 단체로 방문한 관광객들은 가이드를 따라 면세 쇼핑을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자유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편의점이나 국내 생활용품 매장에서 물건을 사는 사람이 늘어났다는 게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현재 면세점들이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