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PF 감소·기업 경영난 등
부진한 성적 메꿀 타개책 마련
"영업력 강화에 초점 맞춰야만"

 

부산은행_수원지점.jpg
확장이전으로 접근성을 높인 BNK 부산은행 수원금융센터. 사진은 이전하기 전 BNK 모습. /경인일보DB

올 1분기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감소·지방 중소기업 경영난 등으로 부진한 성적을 거둔 지방은행들이 수도권으로 영업을 확대하는 타개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 전환을 앞둔 DGB대구은행은 지난해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에 성남금융센터를 오픈한 데 이어 수원시 인계동에도 수원금융센터를 열었다.

BNK부산은행도 수원시 인계동에 수원금융센터를 확장·이전했다. 확장·이전한 수원금융센터는 대로변에 접한 1층에 자리잡고 있어 접근성을 높여 수도권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다.

화성 동탄지점과 성남 위례점을 운영 중인 BNK경남은행도 지난달 초 예경탁 BNK경남은행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아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수도권 영업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만큼 수도권 진출을 확대할 것으로 예고된다.

지난해 말 기준 경기지역 5대 지방은행 점포수는 18개에 불과하지만 출향민과 수도권 기업을 중심으로 고객 확보를 통한 새로운 영업망 발굴 차원에서 수도권 진출도 서두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지방은행이 앞다퉈 수도권으로 영업망을 확대하는 것은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PF 부실과 지방 중소기업들의 연체율과 연체액이 크게 증가하면서 3대 지방금융그룹의 1분기 순이익이 5천34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5천943억원) 대비 10.1% 감소하는 등 지역한계를 타개할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JB금융만 전년 동기보다 6.0% 늘어난 1천732억원을 기록했을 뿐, DGB금융그룹의 1분기 순이익은 1천11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3.5% 줄었고 BNK금융그룹도 같은 기간 2천49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2.8% 감소했다.

지난 1분기 5대 지방은행(BNK부산·BNK경남·DGB대구·광주·전북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연체액도 8천34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4.8%(2천958억원) 늘어났고 중소기업대출 평균 연체율은 0.50%에서 0.74%로 0.24%p 상승했다.

전체 여신 가운데 부실채권 비중을 보여주는 고정이하여신비율도 3월 말 기준으로 전북은행 0.95%, 대구은행 0.72, 광주은행 0.54%, 경남은행 0.46%, 부산은행 0.44% 등 지난해 말보다 상승했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수도권도 경기침체로 영향을 크게 받지만 비수도권은 더 어려운 상황이다. 지방은행들도 수도권 지역 영업력 강화에 초점을 둘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동한기자 do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