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 성장한 기업인 이야기 눈길
충분한 투자 가용 부지 등 강조
시기·장소 등 두루뭉술 '아쉬움'
유정복 인천시장이 7일 인천 중구 '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서 열린 '글로벌 톱텐 시티 인천 투자유치설명회' 내내 강조한 것은 '인천에 투자하라'는 메시지였다. 기업인·투자자를 염두에 뒀다. 실제 이날 행사장에는 80여 국내외 주요 기업 관계자가 참석했다.
유 시장은 '결실을 얻을 수 있는' '기업 친화적인' '기업 상생의'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갈 경쟁력 있는' 등의 표현을 써가며 잠재적 투자자들에게 투자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유정복 시장은 이날 "인천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갈 도시다. 적극적으로 인천에 투자해 보람과 영광과 성취를 함께 나누자"면서 "투자자도 좋은 결실을 얻고 나아가서 인천과 국가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길에 참여해 달라"고 강조했다.
또 "규제를 혁파해 투자 환경을 조성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갈 수 있는 도시는 인천뿐이라고 단언한다"며 "경쟁력 있는 도시 인천의 잠재적 역량과 가능성으로 글로벌 톱텐 시티 인천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유 시장의 입이 아니라 인천과 함께 성장한 기업인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도 마련해 잠재적 투자자에게 신뢰감을 주는데 효과적이었다.
반도체 패키징과 테스트 분야 글로벌 3위 기업인 스태츠칩팩코리아 임상현 부사장은 '기업의 좋은 파트너로서의 인천'의 사례를 소개했다. 1984년 경기도 이천에서 시작한 이 기업은 10년 전인 2015년 인천에 둥지를 틀고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 2015년 4억5천800만달러인 매출이 2023년 25억7천300만달러로 5배 가까이 뛰었고, 직원 수도 2015년 2천51명에서 2023년 4천450명으로 공장 이전 후 2천399명이 증가했다.
임 부사장은 기업이 성장하는 데는 인천시의 지원과 혜택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이 자유무역지역에 입주할 수 없는 규제가 있었는데, 인천시가 관계 기관과 협의해 입주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줬다.
또 공장 건설에 필요한 인·허가와 행정업무를 신속히 지원했고, 우수한 인재를 확보할 수 있도록 인재를 추천해주고 채용박람회도 열어 주었다. 사업부지의 임대료를 낮춰주는 한편, 외국인 투자에 대한 조세 감면 혜택을 주었는데, 5년동안 100%, 2년동안 50% 등 7년 동안 취득세 감면혜택을 받았다.
임 부사장은 "여러 혜택이 회사에 부여되면서 기업 활동에 전념하고 발전할 수 있는 터전이 됐다"고 말했다.
유 시장은 이날 송도·청라·영종인 경제자유구역을 강화와 제물포르네상스 프로젝트 개발 지역으로 확대하는 계획을 설명하며 충분한 투자 가용 부지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유 시장은 이날 '투자 가능 지역'으로 강화 남단과 영종도 제3유보지와 준설토 투기장, 청라, 송도 등을 제시했다. 다만 시기나 장소 등이 구체적이지 않고 '추진하겠다'는 식의 두루뭉술한 설명이 많았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유정복 시장은 "인천의 꿈이 대한민국의 미래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가겠다. 인천에 강력한 투자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지역으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