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군이 경원선 국철 한탄강 철교의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을 위한 재도전이 ‘순항’하고 있다.
군은 지난해 12월16일 개통된 경원선 전철 동두천~연천(20.8㎞) 구간 공사를 시행하면서 기존 국철 초성리~한탄강역 구간에 놓인 한탄강 철교가 철거 위기에 놓이자 주민 청원을 수렴, 지난해 1월 철교의 근대문화유산 등록 추진과 폐선구간 철도 유휴부지 활용을 적극 검토했다.
지난해 1월 군이 경기도 문화재위원회 등록문화재분과 심의 안건을 제출하자 1차 심의 가결로 경기도는 같은해 7월 문화재청에 근대문화재분과 심의 안건을 제출했다.
하지만 제출된 심의 안건은 소유자인 국가철도공단의 동의를 얻지 못해 신청이 반려됐다. 이에 군은 서둘러 국가철도공단을 수차례 방문해 설득한 결과 지난 4월3일 소유자 동의를 이끌어 냈다.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의 걸림돌이 해결되자 군은 지체하지 않고 다음날인 지난달 4일 경기도에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을 재신청했다. 이달 중 경기도가 1차 검토 후 재신청하면 다음 달부터 문화재청이 심의과정을 갖게 된다.
군은 한탄강 철교 보존을 위한 국가등록문화재 등록 요건을 충실히 준비했다며 문화재청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한탄강 철교 국가등록문화재 등록 당위성에 대해 군 관계자는 “한탄강 철교는 일제시대부터 경원선 전철 개통까지 연천의 근대사 조명을 위한 실물 자료”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발전 측면에서도 한탄강 철교를 활용한 문화관광자원 시너지 효과도 충분하다”며 “문화재청의 긍정적 검토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길이 244.3m, 폭 4m의 한탄강 철교는 1942년 일제 강점기에 복선화를 목적으로 설치한 교각 구조에 1951년 미군공병대가 조달한 I형 빔이 혼재된 교량이다. 교량 상판은 1925년 을축대홍수로 무너진 초기 교량을 증개축하면서 1926년에 가져다 놓은 철제 거더(보)다. 6·25전쟁 때 총탄 상흔이 남겨진 교각과 상판 모두 역사적인 진실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