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공연… 18일 아트센터인천서


체코의 최정상급 현악 4중주단인 '파벨 하스 콰르텟'이 오는 18일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에서 6년 만에 내한 공연을 연다.

2차 세계대전 중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45세 나이로 생을 마감한 체코 작곡가 파벨 하스(1899~1944)의 예술혼을 기리고자 그의 이름을 단체명으로 정한 파벨 하스 콰르텟은 2002년 창단했다. 2005년 이탈리아 파올로 보르치아니 콩쿠르에서 우승한 후 세계 각국의 주요 공연장과 음악제에 초청받아 명성을 쌓았다.

파벨 하스 콰르텟이 체코 수프라폰 레이블을 통해 꾸준히 발매한 다수의 음반은 5차례에 걸쳐 그라모폰 어워드를 수상하는 등 여러 권위 있는 음반상을 받았다. 특히 가장 최근 발매한 음반인 '드보르자크 피아노 3중주 전곡'(2023) 역시 그라모폰 '에디터스 초이스', 프레스토 뮤직 '올해의 음반', 황금디아파종상 등에 선정되며 화제를 모았다.

파벨 하스 콰르텟은 지난 2015년과 2018년 두 차례의 국내 연주에서 뛰어난 기교, 표현력, 독창적 해석으로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에도 이들의 강점인 체코 작곡가들의 작품으로 관객을 만난다. 특히 올해는 스메타나 탄생 200주년이자 야나체크 탄생 170주년, 수크 탄생 150주년으로 3명의 걸출한 작곡가들의 곡을 연주회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아트센터인천 공연에서 파벨 하스 콰르텟이 선보일 프로그램은 수크의 '옛 체코 성가 성 벤체슬라스에 대한 명상', 스메타나의 현악 4중주 1번 '나의 생애로부터', 야나체크의 현악 4중주 2번 '비밀편지' 등이다.

연주자는 파벨 하스 창단 멤버인 바이올리니스트 베로니카 야루스코바를 주축으로, 첼리스트 페테르 야루셰크, 바이올리니스트 마렉 츠비벨, 비올리스트 시몬 투루스카가 함께한다. 이번 내한 연주는 아트센터인천 단독 기획이다.

아트센터인천 관계자는 "자국 음악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 탁월한 해석이 돋보이는 파벨 하스 콰르텟의 독보적 음악성과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라며 "탄탄한 기량과 조직력의 치밀한 앙상블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