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안여객선 장기간 운항 멈추자
항운노조 일용직 수입 절반 깎여
전용터미널 관리 5명은 '실직'
화물선 재개도 여의치 않아 막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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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과 제주를 오갔던 카페리 비욘드 트러스트. /경인일보DB

인천과 제주를 오가는 화물선과 연안여객선(카페리) 운항이 장기간 중단되면서 관련 항만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거나 임금이 절반으로 삭감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8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제주 항로 운항이 장기간 중단되면서 화물선과 연안여객선 업무를 담당하는 인천항운노동조합 소속 일용직 87명의 수입이 절반으로 줄었다. 이들은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과 인천 연안 섬 선착장에서 화물 하역, 고박(화물이나 차량을 선박에 고정하는 작업) 업무를 담당하는 노동자다.

인천~제주 항로의 연간 화물량은 4천7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대) 규모다. 인천에선 건축 자재나 생필품 등을 싣고 제주로 향하고, 제주에선 귤과 같은 신선화물이나 생수(삼다수) 등을 수도권으로 옮겼다.

인천항운노조 소속 일용직 노동자들은 화물이나 고박 처리 물량에 따라 임금을 받는데, 가장 물량이 많았던 인천~제주 항로가 운항을 중단하면서 타격을 받고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2021년 12월 운항을 재개한 인천~제주 항로 연안여객선은 선박 고장으로 여섯 차례나 운항에 차질을 빚었고, 지난해 4월부터는 아예 운항이 중단됐다. 결국 선사는 지난 1월25일 면허를 반납하고 철수했다. 인천~제주 항로 화물선은 2021년 12월 운항을 중단했다.

인천~제주 항로 연안여객선이 접안하던 제주행 전용 여객터미널(옛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 관리 인력 5명은 올해 1월 일자리를 잃었다. 인천~제주 연안여객선 운항이 완전히 끊기면서 시설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없어지자 인천항만공사는 터미널 환경 미화와 시설 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 계약을 해지했다.

항만 노동자들은 인천과 제주를 오가는 화물선 운항이라도 재개하기를 바라고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제주와 육지를 오가는 화물 대부분은 목포 등에서 처리되고 있어 인천항으로의 화물 유치가 쉽지 않다는 게 선사들의 얘기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현재까진 인천~제주 항로 운항에 관심을 보이는 선사가 없다"며 "관련 예산을 확보해 인천~제주 항로의 사업성을 조사한 후 공모 절차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