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부족·공간 특수성 등 원인
주말 휴관, 섬지역 포함 단 2곳뿐
인천 연수구 송도동 한 공공도서관이 여느 공공도서관과 달리 주말인 토·일요일 모두 휴관해 인근 주민들의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국민신문고에 "송도국제기구도서관이 토요일과 일요일에 운영되지 않아 상당한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며 주말에도 도서관을 열어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공공도서관은 시민의 독서·문화 활동을 돕기 위해 설립된 시설로, 주중 하루 휴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인천시내 63개 공공도서관 중 주말에 휴관하는 도서관은 섬 지역에 있는 옹진군 대청도서관과 송도국제기구도서관 2개뿐이다.
대청도서관은 주말에도 운영하다가 근무 인력 부족으로 지난해 3월부터 주중에만 문을 열고 있다. 대청도서관 관계자는 "부득이하게 운영 시간을 변경했지만 주민들이 주말 이용을 희망하면 문을 열고 있다"고 말했다.
송도국제기구도서관은 2013년 개관 이래 평일 운영·주말 휴관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2만4천여 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는 이 도서관은 주중에도 오후 6시가 되면 문을 닫아 대개 오후 8시까지 개방하는 다른 공공도서관에 비해 평일 운영 시간도 짧다.
송도국제기구도서관 측은 인력 부족, 공간 특수성 등의 이유로 주말 운영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송도국제기구도서관 인력은 관리 주체인 미추홀도서관 측이 파견한 사서 직원 2명과 사회복무요원 1명 등 3명이 전부인 데다, 사회복무요원은 복무 규정상 주중에만 근무할 수 있다는 것이다.
8일 송도국제기구도서관 관계자는 "매년 인천시와 미추홀도서관에 인력 충원을 요청했지만 도서관 규모가 다른 공공도서관에 비해 작다 보니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것 같다"며 "G타워 2층 일부 공간을 임차해 운영하는 도서관이어서 주말에도 문을 열려면 G타워를 관리하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건물 보안 문제 등도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추홀도서관 관계자는 "사서 공무원이 전반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며 "인천시가 추가로 사서공무원을 뽑지 않는 한 송도국제기구도서관 인력 확충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상우기자 beewo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