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 5인 5색 초선에게 듣는다·(1)]
3대가 언론인… 총선 영입 인재
당원들과 선도적 지역정치 앞장
인천 남동구을 지역구로 제22대 국회 입성에 성공한 더불어민주당 이훈기(58) 당선인은 선거운동 기간 내내 '인천 500년'과 '영입인재 13호'를 유권자에게 강조했다. 인천에서 대대로 500년 이상을 살아온 '인천 토박이'면서, 조부로부터 시작된 '언론인 유전자'를 품은 인물이라는 점을 알리는 데 공을 기울였다.
조부 이종윤(1899~1967년) 선생은 일본에서 인쇄술을 배워와 1945년 대중일보 창간 원년 멤버로 활동했다. 부친 이벽(1926~2000) 선생은 옛 경기일보에서 편집국장을 지냈다. 1971년 한국신문협회가 시상하는 '제6회 한국신문상(편집부문)'을 수상할 정도로 인정받는 기자였지만, 1973년 유신 정권의 언론통폐합 이후 언론계를 떠났다.
지난 2일 만난 이훈기 당선인은 "언론인의 길은 조부와 부친의 뜻을 잇는 사명과도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1991년 인천일보 기자(공채 2기)로 언론계에 입문했다. 경인방송(iTV), OBS경인TV를 거쳤다. iTV 폐업 이후 OBS가 개국하기까지 실직자들로 구성된 희망조합 노조위원장을 맡아 큰 역할을 했다. 2020년 30여 년의 언론인 생활을 마쳤고, 그 이후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대외협력담당관으로 일했다.
이훈기 당선인의 제1호 의정활동 목표는 '언론 개혁'이다. 그는 "윤석열 정부 이후 언론 장악이 심해졌고 언론 개혁 필요성이 커졌다"며 "지난해부터 주변인들과 언론 민주화운동을 한 언론인 출신 인사가 국회에 들어가야 한다는 논의를 했다. 민주당의 총선 영입인재 제의와 자연스럽게 맞물려 출마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이 당선인은 영입인재로 선거전에 나섰지만 전략공천이 아닌 경선에서 이겨 본선 진출권을 얻었다. 인천시의원 출신 경쟁자와 벌인 2인 경선 결과 '영입인재 가산점'을 빼고도 당원 투표에서 상대 후보를 앞섰다.
이 당선인은 "기존 당 조직도 중요하지만 온라인 당원 등 비대면 신규 당원의 정치 관여도와 역량이 상당히 높아졌다"며 "조직 중심의 정치를 존중하되 새로운 당원들과 정치에 깊은 관심을 갖는 이들이 함께 모여 선도적인 지역정치를 이끌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고집이 강한 원칙주의자'로 주변에서 평가받는다. 그는 "조부와 부친을 생각하면서 누구 눈치 볼 필요 없이 소신대로 일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게 됐다"고 했다. 정치를 반대하던 가족들이 결국 이 당선인을 지지한 이유도 그의 오랜 고집과 원칙이 보여준 신뢰 때문이었다고 한다.
이 당선인은 "인천사람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올곧은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